이카루스 콘서트-화음쳄버오케스트라 청소년을 위한 현대음악 입문-흥미로운 현대음악 연주회 음악을 듣자



지인 비올리스트 초대로 흥미로운 현대음악 연주회에 피아노제자님이랑 다녀왔다.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12간지 동화이야기' http://songrea88.egloos.com/5836836
 라는 해설이 있는 가족음악회에 이어 이번엔 화음쳄버오케스트라가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에게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음악의 편견을 벗어날 수 있게 해설을 곁들인 몇 곡의 독특하고 대중성이 있는 현대곡을 연주하여 큰 호응과 색다른 감상의 재미를 주었다.

 

전공자로서 남들보다는 좀 더 아카데믹하고 특이한 현대곡들의 감상을 즐겨하고 있지만 이번 음악회는 개인적으로 접해보지 못한 흥미로운 새로운 곡들도 들을 수 있었고 현대음악의 대중적 가능성을 조금 더 앞당긴 것 같은 전체적 분위기여서 같이 간 분들과 감상평도 나누고 좋은 시간이었다.

 

음악회의 제목인 '이카루스'라는 곡의 작곡자인 임지선이 오케스트라와 입장하여 먼저 간단한 현대음악에 대한 기본적 설명을 하였고 첫 곡으로 찰스 아이브스의 곡을 들을 수 있었다. 애잔한 하모니를 연주하는 현악기들 뒤로 오른쪽 가에 트럼펫이 질문을 하듯 테마를 연주하면 왼편에 모여있는 목관들이 돌발스러운 듯한 느낌의 대답을 하는 형식의 '대답없는 질문'이란 곡이었다.

 

다음으로 우디 앨런의 영화에도 삽입이 되어 집착과 강박, 불안이 연상된다는 민족주의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피치카토로만 연주되는 '현악사중주 4번 중 4악장'이 감정의 진지한 표현을 담아 연주되었다.

 

다음으로는 익히 곡에 대해 수업으로 알고 있던 케이지 [John Cage]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4분 33초'의 순서가 오고 해설로 미리 곡에 대해 설명이 있어 직접 체험을 하긴 했지만 기침 외에 별다른 객석의 반응이나 소음이 없어 살짝 졸렸다. 사실 설명이 없이 갑작스럽게 긴 시간을 지휘자와 연주자가 자세만 취하여 당황해 하는 관객들의 반응과 소음이 있어야 더 재미있지 알을까 싶었다.

 

네번 째에서 여섯번 째 곡으로는 20세기 중반이후 초이성주의와 아방가르드의 학구적 난해한 현대곡에 대한 반동으로 탄생한 미니멀음악이 소개되었는데 단순한 테마 선율의 반복이 형식적 논리와 감성의 혼합으로 대중성까지 얻게 되어 요즘 우리들이 영화에서 흔히 감상하게 되는 현대음악 중의 한 분야를 접할 수 있었다.

 

먼저 스티브 라이히의 '박수음악'이 양쪽에서 박수로 리듬을 맞추는 두 연주자에 의해 흥미롭게 연주되었고 그 다음 곡은 영화 <화씨911>과 <어바웃 타임>에도 들어있다는 아르보 패르트 [Arvo Pärt]의 하행으로 순차진행하는 선율의 반복이지만 슬픔이 가슴에 닿는 감성적인 곡 '벤자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라는 멋진 곡이 연주되었다.

 

이어서 여섯번 째 곡으로 <트루먼 쇼>, <디 아워스> 등 영화음악을 주로 작곡하는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미국의 사계절' 중 4악장'이 연주되어 강한 비트와 반복적인 테마로 중독성과 최면적 느낌을 주었다.

 

휴식 시간 이후 2부에선 앞서 곡마다 해설을 꼼꼼하게 해준 작곡가 임지선의 위촉초연곡 '이카루스'(화음프로젝트 Op. 144)가 먼저 몇개의 주제부를 소개하는 짧은 연주가 있은 후 이카루스 신화에 대한 영상이 그려지는 감각적 음색으로 연주되었다.

 

음악도 다양하게 감상해야 함을 새삼 느끼게 한 흥미로운 이번 해설과 함께한 현대음악 음악회를 통해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더욱 새롭고 실험적이면서 동시에 감성적 교감까지 풍부한 현대음악을 찾아서 감상하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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