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역사상 아시아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영국 '더 타임즈' 평했던 우리나라 성악가의 실제 있었던 감동실화를 다룬 클래식 음악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시사회와 뜻밖의 주연배우 무대인사를 비올리스트 친구(옛 청음제자)와 보고 왔다.
유지태, 차예련, <심야의 FM> http://songrea88.egloos.com/5417040 의 김상만 감독이 자리하여 첫 시사회 기념으로 선물증정과 배우 관객과의 기념촬영까지 열기를 끌어 올려 놓고 간 후 6년이란 제작기간과 스케일 넘치고 웅장한 해외로케이션의 대작, 본 영화가 시작되었다.
동양인으로서 갖기 힘든 최고의 테너 '리리코 스핀토'(서정적이고 압도적인 음색으로 두 능력을 모두 갖은 테너)로 세계적으로 촉망받으며 최정상으로의 길이 밝기만 했던 노래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넘쳤던 주인공의 화려한 오페라 무대 장면에서 청천벽력 같은 엄청난 불운이 이어지고 그 후 절망을 거쳐 주위 진실된 사람들의 도움으로 역경을 이기고 재기한다는 그야말로 영화같은 실화의 드라마가 전개되었다.
이러한 소설이나 영화같은 기적의 스토리라는 사실 단조롭고 심플한 스토리를 보안하기 위한 미술 감독 출신인 감독의 다각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이 다양하게 시도되어 의외의 신선함이 있었고 유쾌한 감초 역할을 맡은 인물의 또다른 에피소드는 가끔씩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실제 주인공 '배재철'의 전성기 때의 노래를 사용하고 유지태가 연기한 환희와 영광의 유럽 오페라 공연 때의 재현이 가장 짜릿하고 흥분되었다.
정말 놀랄 정도로 아릅답고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하는 그의 노래와 공연 모습들은 실화 드라마 이상의 감동이었으며 그가 겪은 그런 비극적인 일들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실 영화에서 휴먼니즘의 희망의 메시지와 주요 사건에 대한 인물의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독창적인 판타지 영상 삽입 등으로 생생해지긴 했지만 중간에 특정 종교색이 보여지는 선곡나 결말부의 다소 부담스럽고 억지스런 극적 연출은 개인적으로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주연 배우들이 립싱크에 심혈을 기울였다지만 클래식 전공자로서 볼 때 아무래도 완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보였으며, 오히려 워낙 극적인 실화 그 자체여서인지 감정고조가 커야할 클라이막스는 다소 식상한 말초적 자극 감정몰이로 보여져 정작 감동의 깊이감에서 영화가 따라가지 못한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은 감정이입이 클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영화로 감상하는 훌륭한 오페라의 무대, 기가막힌 실력의 노래 연주만으로도 남다른 음악의 감동이 있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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