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솔한 웃음과 눈물의 화제작 영화를 보자



강력한 해외 블록버스터를 제압하고 흥행 1위에 등극한 가슴 찡한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오랜만에 엄마와의 영화관 나들이로 보고 왔다.

 

하얀 눈밭 한 편에서 서글프게 우는 백발의 할머니가 첫 장면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니 이내 76년 평생을 사랑하며 살아온 98세, 89세 노부부의 닭살 애정신이 웃음을 선사하며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경험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 두 분의 서로를 향한 변함 없는 사랑의 표현과 10대들 안 부러운 발랄한 장난, 애교 행각에 당최 공감이 되거나 이해가 가지는 않았으나 아무튼 소녀감성의 청아한 목소리의 할머니와 낭만을 확실히 아시는 할아버지의 극강 금슬은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동반하며 웃음짓게 하였다. ​

 

산골 외진 곳에서 이렇듯 소박하고 심심하게 보이는 일상을 순수함과 서로에 대한 진득한 사랑으로 긴 세월을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요즘의 어지럽고 탁한 세상에서 참으로 보기 드물고 소중한 삶을 사셨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한편 세상의 이치가 다 그렇듯이 이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생노병사를 거스를 수 없음을 조금씩 실감나게 보여주어 가슴이 뭉클하고 서글픔이 몰려왔다.

 

고통이 점점 커져가는 할아버지를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며 돌보는 할머니 그리고 어린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을 위한 한 맺힌 6벌의 내복에 관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예술적 영상으로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온 할머니의 눈 속 이별식은 영화가 끝나고도 진한 여운과 함께 귓전에 그 슬픈 음성이 남아 있었다. 더불어 사정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휴지를 찾는 분주한 손이 객석 전체에서 느껴졌다.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두 분의 소중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서 TV에서 소개도 되었고 결국 마지막 4계절을 담은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오게 된 이 작품은 극영화의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재미와는 거리가 있지만 진솔한 실제의 사랑과 인생의 섭리가 시적인 자연 풍광과 하나가 되어 진중한 의미와 사색을 깊게 전해주어 오래 기억될 듯 하다. 참고로 할머니는 가족과 함께 요즘 잘 계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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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정수 2014/12/19 08:40 # 답글

    역시 사람의 감동은 큰게 아니예요..
  • realove 2014/12/19 15:41 #

    아~ 네, 꼭 큰 것에서만 감동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요.
    방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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