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바이올린 독주회-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음악을 듣자




지인의 초대로 오랜만에 바이올린 독주회에 다녀왔다.

 

바이올린 김수진의 이날 연주는 흥미롭고 새로운 선곡이 주목할만했는데, 1부와 2부 연주 시작 전 먼저 무대로 나와 준비한 곡에 대한 사전 설명을 일반인들도 이해가 쉽게 해주어 객석에서 좀 더 편하게 클래식음악을 접하도록 하였고, 특히 이날 연주된 현대 작곡가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게 하여 감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작곡 전공인 나도 생소한 슈니트케(Alfred Schnittke 알프레트 시닛케 /1934~1998)의 현대곡들이 소개되었는데, 흔히 듣던 난해한 무조적 현대곡과 달리 첫 곡으로 연주된 모음곡은 바로크시대의 춤곡형식을 그대로 가져온 작품으로 듣기 편한 빠르고 느린 곡들이 이어졌다. 챔발로의 은은하고 독특한 음색과 바이올린의 선율이 어우러졌는데, 후반부 한 번의 불협화음으로 작곡자의 장난끼가 엿보이기도 했다.

 

대위법적 '푸가' 연주와 밝고 경쾌한 생일 축하 '론도' 곡이 끝나고 휴식 시간 이후 2부 순서가 진행되었다. 한국초연으로 김수진 바이올리니스트의 지인 작곡가 '민경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를 위한 아리랑 환타지'가 연주되었다. 한국적 리듬을 바탕으로 아리랑 선율이 비조성적 현대곡으로 재해석 되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색다른 '아리랑'의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어서 슈니트케의 '고요한 밤'의 선율을 차용한 복합주의적 현대곡이 연주되었다. 음산하고 호러적 분위기가 고장난 시계를 연상케도 하면서 영화적 시각효과까지 전해지는 흥미로운 곡이었다.

 

마지막 연주는 전형적인 무조의 현대작곡기법에 의한 역동적이고 재밌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두 연주자의 강렬한 연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앵콜곡으로 글룩(Gluck)의 '멜로디'가 김수진의 빠르고 시원스런 연주로 마무리되었다.

 

클래식의 대중화와 소통에 노력하고 있는 바이올린 김수진의 개성이 돋보이는 어렵지 않고 흥미로운 클래식 음악회, 바이올린 독주회였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