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정교함의 극치 감성 SF 영화를 보자



올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독특한 이야기 <그녀>를 봤다. 감동적인 글귀의 편지를 써주는 대필작가 테오도르의 고독과 사랑을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그려낸 신선한 작품이었다.

특히 현실이 될지도 모를 미래를 그린 SF의 흥미로운 상상력과 섬세한 감성과 멜로 드라마의 밀도감이 독특하고 예리했다. 컴퓨터 인공지능 시스템과 인간과의 미묘한 감정교류라는 엉뚱한 발상을 영화는 극적이지만 현실적인 디테일을 살려 어느새 보는 이들이 공감하게 하며 잔잔하면서 깊이있는 흐름으로 흥미를 유발하였다.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마스터> http://songrea88.egloos.com/5756844 에서도 그랬듯이 역시 남다른 몰입에 빠지게 했으며, 섹시함과 초지능의 지적매력까지 표현한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 연기는 귀에 바로 짝짝 붙었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가 점점 일반화되고 사람간의 소통이 컴퓨터로 대치되는 현새사회에 대한 단적인 묘사가  복합미묘한 기분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교한 대화 속 의미를 켜켜히 전개시키는 속에서 여러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현실과 가상 간의 혼돈, 실제와 가짜의 경계가 과연 무엇인지 철학적 의문도 불러일으켜 많은 사고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입안의 혀처럼 완벽한 상대이길 바라는 망상의 어리석음이나 실제 인간관계,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감정교류의 현실적 한계와 회피 등 슬프도록 외롭고 고립된 많은 현대인들에 대한 우울한 자화상을 그린 듯 하여 쓸쓸하기도 했다. 

예민하고 감수성이 남다른 그래서 누구보다 사려깊고 남을 배려하는 편지를 쓰는 주인공의 섬세한 캐릭터가 매우 입체적으로 와 닿았고 진정한 사랑을 가르치고 마음을 치유시키고 떠난 '그녀'라는 기발한 상상력에 의한 신감각의 공상과학 멜로 <그녀>는 <어댑테이션>,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독창성이 빛나는 신개념 드라마로써 감수성이 풍부한 영화팬들에게 추천할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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