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LGBT영화제-국내단편2(여름방학~키스 권하는 사회) 영화를 보자



다영성 영화라는 취지를 기반으로 다양한 성소수자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트랜스젠더(T)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상영하는 서울LGBT영화제 중 '국내단편2'을 관람하였다.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게 억업받는 모든 이들과 사회적 연대를 도모하여 인권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좋은 뜻도 있는 이 색다른 영화제는 6월4일 개막하여 10일까지 종로3가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었다.

호평과 많은 호응을 받았던 한국 퀴어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http://songrea88.egloos.com/5670758 김조광수 감독이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영화제 기간 동안 이 '두결한장'도 상영되고 그 밖에 해외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의미와 규모에서 성장하는 영화제라 하겠다. 

내가 보게 된 작품은 5개의 국내 단편영화였는데, 먼저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8분) <어젯밤에 연희가 날 더듬은 것 같은데>로 성적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 17세 여학생이 여자친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섬세한 내면의 감정을 명랑 만화 쟝르와 감성적 묘사로 잘 표현한 단편이었다. 

이어서 역시 고등학교 남학생이 동성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게 되며 우연찮게 얽히게 된 학급 여학생과의 복잡하고 다각적인 에피소드를 밀도있게 그린 손태겸 감독의 <여름방학> (27분)이었는데,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섹션에서 선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어린 친구 사이에서도 성소수자들은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현실과 현실적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 감정들의 엇갈림과 상처에 대한 안타까운 모습들이 섬세하고 담담하게 잘 표현되어 조용히 마음으로 파고드는 감성 드라마였다. 

다음은 머플리 감독의 <키스 권하는 사회> (16분)로 보통은 잘 모르는 남자들의 감정, 남성성에 대한 강박과 강요의 사회에서 개인적 사생활과 직장과 사회생활 사이의 마찰과 진실이냐 숨느냐 하는 것에 대한 의외로 복잡한 문제를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다룬 작품이었다.

이광진 감독의 <그와 그녀 사이> (7분)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는 매우 짧은 소품이었는데 일상에서 있을 수 있는 다른 성향의 남녀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김현 감독의 <새끼손가락>이라는 감성적 퀴어 로맨스였는데, 다를 거 없는 청춘들의 과거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였다.

장편 영화에 비해 세세하고 몰입도 강한 깊이있는 내용 전달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각각의 단편에서 느껴지는 성소수자들의 감정과 사회에서 보통은 잘 모르는 억압과 삶의 무게가 어느정도 전달된 다양한 단편들이어서 의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여름방학>은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매끄러운 극의 흐름도 좋았으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어린 친구들이 혼자 괴로워하고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면서 많은 무지와 편견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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