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용어의 '최고의 제안(제시액)'이란 뜻의 제목 <베스트 오퍼> 시사회를 보고 왔다. 영화 이야기에 앞서 일단 이 영화의 멋지고 미술적인 포스터는 음악을 맡은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함께 예술성과 품격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상승하게 했다.
결론적으로는 영화 음악이 영화 속 미술품, 골동품과 공동으로 주요 핵심이었다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주인공인 예술품 최고 경매가이자 감정 전문가인 '올드만'을 맡은 연륜있는 제프리 러시의 훌륭한 연기도 좋았지만, 결말부의 상투적 스토리에서 오는 뒷끝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무튼 올드만의 비밀스런 거래와 보는 이들 모두에게 가슴 떨리는 예술적 감동을 준 문제의 그 콜렉션룸은 매우 강렬했으며 미스터리한 일을 맞은 주인공의 예민한 캐릭터와 의문의 여인의 매혹적인 사연이 궁금증을 점점 유발하여 예술과 관련된 묘한 감각적 흥미로움이 더해졌다.
장엄하고 압도적인 비밀의 초상화 밀실과 집착, 강박이란 인간의 극단적 심리 불안을 두 인물과 교묘하게 엮었으며 진품과 위조품을 가려내는 감정사와 사랑의 진실이란 스토리 라인이 앞서 언급한 환상적이고 완벽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에 의해 한층 정교하고 극대화되어 밋밋할 뻔 한 사건 전개 스토리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하겠다. 모리꼬네 영화 음악에서 자주 들었던 우아한 화성전개와 더불어 베이스 지속음(페달톤) 등이 서정성과 긴장감을 고조시켜 그야말로 최고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중간부에 조금씩 던져졌던 암시들이 예상했던 결말로 종결되어 반전의 충격 대신 다급하지 않은 아기자기한 미스터리 드라마의 재미를 주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며, 압도적인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영화라고 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볼거리 또한 환상적인 미술품에 관련된 영화 <베스트 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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