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가까이에 있는 고독과 죽음, 많은 생각을 남긴다 영화를 보자



특별한 장례식을 담당하는 런던 어느 구청 공무원의 이야기를 그린 영국, 이탈리아 드라마 영화 <스릴 라이프> 언론시사회를 다녀왔다.

다양한 종교의식에 의한 장례식이 연이어 흐르는 서두부, 매번 그 자리를 지키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주인공 '존 메이'이다. 그의 일은 홀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연고자를 찾는 일에서 장례식 음악과 추도문, 송덕문까지 쓰는, 죽음과 직결된 일을 하는 사람이다. 

 

게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정지된 삶 '스틸 라이프'를 사는 고독한 독신남으로서 매사 꼼꼼하고 요즘 드물게 공무원으로서 철저한 직업 의식과 인간적인 정, 단호한 철학으로 똘똘 뭉쳐있어 시사하는 바도 컸다. 그런 그의 소소하고 소박한 행보를 지켜보면서 점점 그가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 있는지 이해와 연민이 들었다.

죽은 이들이 살아온 인생의 긴 자취를 일일이 따라가는 존 메이가 보여주는 작지만 가슴 찡한 일들이 초번부터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으며 어느날 조금은 남다른 죽음을 맞으면서 주인공의 새로운 미션 수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단서를 쫓는 수사극과 같은 그의 흥미진진한 여정에 큰 웃음과 눈물 핑 도는 애잔함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사고와 깨달음을 느끼게 하였다.

각박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비합리적이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메이 씨가 그토독 정성을 쏟고 죽음에 대하는 경건함을 고집하는지 영화는 인간애에 대한 섬세한 감정묘사와 함축적인 대사로 큰 울림을 주었다.

불운함과 괴로움에 무의미한 삶으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일지라도 따뜻한 손길로 한 일생을 기억해주고 고인을 고이 보내려는 존 메이의 숭고함이 곳곳에서 묻어나 내내 가슴이 찡했으며 마지막 뭉클한 엔딩신은 다소 덫 댄 느낌은 있었지만 뜨거운 눈물을 흐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선 독거사에 대한 관리도 수준이 다르다는 것도 엿볼 수 있었고, 혼자 맡는 죽음이 앞으로 전혀 나와 무관하다 장단할 수 없는 시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묵직한 여운의 영화 <스틸 라이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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