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디> 정교한 드라마와 정통 스릴러의 묵직한 맛 영화를 보자


<오퍼나지:비밀의 계단>과 <줄리아의 눈> http://songrea88.egloos.com/5501036 제작진(줄리아의 눈에서 각본을 맡았던 오리올 폴로가 감독....)이 내놓은 스페인 스릴러 영화 <더 바디> 언론시사회를 피아노제자님과 다녀왔다. 위의 두 작품에서 예상되는 남다른 공포와 격조있는 스페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영화 서두의 심상치 않은 사건으로 더욱 커졌으며 단박에 시사회장 공기의 밀도가 상승하는 느낌이었다.

부정한 남편의 완전범죄계획이라는 상투적 범죄스토리가 표면상 흐르지만 이야기는 세부적인 인물의 관계와 갈등, 과거의 사연까지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드라마의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야기 중심에 좀 더 깊게 끌려 들어가 집중하며 관찰하고 의문을 따지게 하는 흡인력이 상당히 컸다.

또한 앞서 언급한 두 작품에서 탁월한 미모와 연기력으로 스페인 배우임에도 낯설지 않은 벨렌 루에다가 연기한 재력가 아내 '마이카'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아내의 시체가 없어진 남편을 집요하게 몰고가며 수사를 끌고가는 예민한 형사, 점점 곤경에 빠져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남편 알렉스 등 관록있는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와 인물 묘사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상황이 물으익고 은근한 공포 분위기가 서서히 곁들여져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절정으로 올라가는 고전적 구도가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 오히려 몰입하게 하였으며 미스터리한 단서와 단계별 꼼꼼한 기승전결에 의한 긴장감 고조는 오랜만에 정통 추리극의 묵직하고 진한 맛을 경험하게 하여 후반부의 귀신 곡할 노릇에 처한 상황에 이은 기가막힌 반전 결말을 더 설득력있게 받쳐주었다 하겠다.

늘어진 치정극 부분이나 예상보다 덜한 공포 분위기는 살짝 아쉬웠지만, 스페인 영화가 늘 그렇듯이 아름다운 클래시컬한 영화 음악과 오래된 시체 안치소를 비롯한 고전적 건물과 소품 등의 미술까지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무게감있는 드라마와 스릴러를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어 인상적인 영화 <더 바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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