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블록버스터 액션의 전유물로 여겼던 3D가 새로운 쟝르에 활용된 3인 3색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 시사회를 친구와 관람하고 왔다.
첫 작품 류승완 감독의 <유령>이 시작되고 평범한 우리 사는 생활 공간 속 다양한 각도에 의한 입체적 영상이 스크린을 채웠다. 3D의 탁월한 현장감은 일상의 드라마를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서 지켜보는 묘한 스릴감까지 더하게 하였고, 이미 현대사회의 불치병이 되어버린 SNS에 관련된 묘사를 3D와 입체적 CG를 혼합시켜 독특한 웃음과 풍자의 재미를 느끼게 하였다. <시>, <고지전> 등으로 기억되는 이다윗과 요즘 방영되고 있는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박정민의 좋은 연기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야기는 '신촌 사령카페'를 배경으로 청소년 10대의 무분별하고 철없는 집착과 광기에 대한 섬뜩한 스토리로 이어지며 실생활에서 이대로 가다간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켰다. 사람의 온기와 단절된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인간성 상실의 현장을 날카로운 터치로 고발하는 인상적인 단편이었다.
다음으로 한지승 감독의 SF 코믹 좀비극 <너를 봤어>가 이어졌다. 소외되고 멸시받는 하층민을 상징하듯 인간의 노예가 된 좀비 세상에서 잊혀진 사랑을 찾는다는 약간 소름끼치는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였다. 3D로 가까이서 보는 박기웅의 꽃미모가 돋보이는 단편이었다.
마지막으로 거의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싶게 리얼한 연기가 3D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전해진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이 이어졌다. 만화광 꼬마 수민 역의 아역배우 김수안이 보여주는 희노애락의 감정들이 놀랄정도로 진솔하여 벌써부터 이 친구의 미래가 기대되기도 했다. 후반의 으스스하며 몽환적인 판타지가 3D와 독특하게 결합하여 주인공의 감정이 더욱 선명하게 전해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3명의 감각있는 감독이 보여주는 신선하고 개성있는 이야기와 새롭게 활용된 3D라는 영화적 트랜드가 또 다른 영화감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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