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개봉될 판타지 영화 <말레피센트>도 있고 요즘 가장 떠오르고 있는 차세대 스타 엘르 패닝과 <뷰티풀 크리처스>의 앨리스 엔글레르트가 주연을 맡은 영국, 덴마크, 캐나다, 크로아티아 영화 <진저 앤 로사> 시사회를 친구와 관람하고 왔다.
2차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 태어날 때부터 단짝인 두 소녀가 60년대 초반 재즈의 낭만,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의 문화와 동시에 소련의 핵 위협이란 죽음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혼란스런 10대를 지낸다.
암울하고 공포스런 이념 갈등의 시대를 사는 두 소녀와 그녀들의 부모, 지인들 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부딪힘과 관계의 얽힘을 절제되고 단절된 느낌의 감각적 영상으로 담은 서두부의 다소 난해하고 모호한 전개는 살짝 낯설게 느껴졌다.
대신 창백하고 신비스런 미모의 엘르 패닝과 반항적인 앨리스 엔글레르트의 섬세한 감정표현, 순수하리만치 감수성 예민한 인물들이 점점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상처받고 아파하는 과정이 극으로 치닫자 점점 감정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부모들에 이어 여전히 전쟁에 의한 불행을 느끼는 시대의 비극을 두 소녀라는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 영화는 세상의 혼돈과 갈등이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얼마나 큰 트라우마와 비극으로 전달되는지, 행동으로 존경받는 평화주의자이지만 가정에선 지극히 이기적이며 위선적인 진저의 아버지( 알레산드로 니볼라)를 비롯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반전을 외치는 기특한 어린 소녀의 고단한 삶 등 공감의 정도가 약간 멀긴 하나 영화를 보면서 평소 자주 하지 않던 많은 생각들이 밀려왔다.
한편 커다른 슬픔과 배신감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진저의 심경이 클라이막스에서 폭발적으로 쏟아져 가슴이 아리기도 했으며, 다양한 재즈 선율이 깔리며 따뜻하고 애정어린 진저의 시가 읊어질 때는 부드러운 위로의 숨결로 전해졌다. 오락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으나 감성지수는 높은 진지한 삶에 대한 영화 <진저 앤 로사>였다.


덧글
아님, 먹는 거나 색상을 말씀하신 걸지도....^^
암튼 이 작품은 매우 감성적인 여성 영화에요. 나중에 감상해보시길...
방문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