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화일기-3월(메탈리카 스투더네버~트루 디텍티브) 영화를 보자

2014년

 

3월

급하게 바뀐 계절, 하루 아침에 달라진 봄꽃 풍경들이 꽁꽁 얼고 바닥을 기던 마음에 살짝 설렘을 주지만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침침하고 앞이 안 보이는 현상태로 그리 가벼워지지 않는다. 영화만 내리 봤다.

 

 

(영화관 관람 8편, 집에서(드라마는 한 시즌을 한 편으로) 26편)

 

 

 

<블루 재스민>-갑부 남자와 결혼했다 급락하여 빈털털이 이혼녀가 되어 공황상태인 주인공 재스민. 상류층의 허세와 호화 생활 후 바람둥이 사가꾼 남편에게 호되게 당하고도 정신 못차리는 허영심으로 가득찬 자기연민과 우울증에 푹 빠져버린 블루한 재스민을 그리며 우디 앨런식 인긴 비꼬기를 보여준다. 극과 극을 오가는 올해 오스카의 주인이 된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가 압권이다. 추천!

 

<바틀 로켓>-웨스 앤더슨의 초기작으로 1996년 작품. 어수룩하고 모자란 청춘들의 방황과 괴짜스런 행동들이 시니컬하고 독특해 보이나 다소 밋밋하여 지루하다.

 

<프로즌 그라운드>-1983년 범죄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연쇄 강간 살인범에게 납치되었다가 살아돌아온 피해자 신디(바네사 허진스)가 집요하게 추적 중인 경찰 니콜라스 케이지를 도와 교활한 범인과의 심리전과 아슬아슬한 추격 과정을 거치며 범인을 검거하게 되는 스릴감 있는 영화. 처참한 삶을 연명하는 거리의 어린 여성들의 실태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추천!

 

<조난자들>/명동역CGV-엉뚱하고 미묘한 코미디와 범죄가 혼합된 신선한 한국 스릴러. * 추천!

 

<낮술>-<조난자들>의 노영석 감독의 2009년작. 개념없는 친구들 덕에 정선에 혼자 여행을 떠난 혁진이 여러가지 오해와 헛짓과 황당한 사건과 인연으로 고생을 내리 한다는 로드무비. 허접하고 경박한 인간들의 행태에 혀를 계속 차게 된다. <슈퍼스타> 이후 여전히 어색한 송삼동의 연기가 영화와 오히려 어울린다.

 

<론 서바이버>/서울-피부에 바로 닿는듯한 생존 액션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실화의 감동과 독특한 전쟁의 공포가 남다른 감흥을 준다. * 강력 추천!

 

<마테호른>-어쩌다 말 못하는 떠돌이 남자를 보살피게 된 외로운 독신남 프래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으나 동물 성대모사에는 달인인 이 떠돌이 남자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픈 과거를 안고 사는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독특한 에피소드가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네덜란드 코미디, 드라마 수작. 강력 추천!

 

<42>-해리슨 포드가 출연하는 야구실화 2013년도 영화. 백인 뿐이던 메이저리그에 첫 흑인 선수가 서는 역사적 사건을 야구 영화 특유의 재미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 매년 4월 15일 MLB 모든 선수들이 재키 로빈슨의 42번(영구결번)을 착용하는 전통이 생겼다 함. 강력 추천!

 

<파이어 위드 파이어>-브루스 윌리스 가 쫓는 연쇄살인마의 범행의 목격자인 소방관 조쉬 더하멜이 거대조직을 거느린 살인범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정면 대결을 하게 되는 액션 스릴러.

 

<더 파크랜드>/왕십리CGV-숨 넘어갈 듯한 케네디 암살의 순간을 디테일하고 리얼하게 담은 영화. * 추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압구정CGV-두 말이 필요없이 최근 대세를 달리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초특급 흥미진진 대작. * 강력 추천!

 

<로얄 테넘바움>-로약 테넘바움(진 핵크만)이 20년 별거한 아내와 어릴적 천재였던 자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엉뚱한 쇼를 하는 코미디. 시니컬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의 영상으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상미가 멋지게 보여지고, 건조한 감정묘사와 단백한 전개가 다소 밋밋하나 독특한 4차원적 분위기와 감각적 비쥬얼은 감상할만 하다. 추천!

 

<디태치먼트>-최악의 학생들을 맡게 된 대리교사 헨리 선생(애드리언 브로디)은 과거와 현재의 악몽같은 삶에 지쳐있다.

불우한 환경에 분노만 남은 학생들의 끔찍한 모습이 해도해도 끝이 없어 스스로 파괴되는 인간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가슴 아프다. 무기력해진 교육자들의 상황, 불행을 자식에게 물려준 사람들, 많은 고통 받는 이들의 아픔이 감각적 영상 구성으로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더욱 안타까운 감성을 두각시키고 있다. 강력 추천!

 

<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데인 드한이 난리도 아닌 메탈리카 콘서트장에 스텝으로 들어가 공연 도중 심부름으로 죽을 고생을 하는 판타지 호러의 이야기와 1983년 시작한 관록의 메탈밴드 멜탈리카의 공연이 교대로 나와 오감만족을 할 수 있는 음악 영화.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와 오래된 명곡 등 메탈리카의 진수에 빠질 수 있다. 강력 추천!

 

<피끓는 청춘>-반전 외모의 여고생 짱 영숙(박보영)이 유독 자신만 외면하는 카사노바 중길을 윽박지르며 청춘의 질풍노도를 겪는다는 복고풍 청춘물. 사투리 토속 코미디로 은근한 웃음을 주고 이종석의 연기가 볼만하나 스토리 전개가 다소 밋밋하다.

 

<레이디 킬러>-코엔 형제의 2004년 작품. 카지노를 털기 위해 땅굴을 파는 톰 행크스와 일당들. 독특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과 노란 줄무늬 고양이의 활약이 깜찍하다. 달변가 박사의 놀라운 사기술과 엉뚱한 범죄 행각이 코믹하게 그려졌으나 점점 단조로움을 준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쥬라기 공원 패러디판으로 빠른 액션과 어드벤처의 아기자기한 모험이 화려한 영상과 어우러져 눈이 바쁘지만 전편의 입맛 돋우고 유쾌한 분위기는 덜해서 아쉽다. 추천!

 

<노아>/왕십리CGV-종교색이 그래도 남아있어 약간의 거부감이 따르지만, 스펙터클 재난 블록버스터로 영상의 완성도는 대단하다. 추천!

 

<돈 존>-자극적이고 천박한 성적 묘사가 다소 과하고 남성들의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가 당황스럽지만, 왜곡된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들과 진정한 사랑이란 의미가 좋은 귀결을 보여 여운을 준다. 추천!

 

<비밀의 화원>-1993년 영국 작품으로 고전 소설의 아름답고 비밀스런 이야기의 흥미가 잘 살아 있다. 동화적 낭만과 예쁜 아역들의 모습도 사랑스럽고 아늑한 비밀의 화원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삽입곡도 감상거리. 강력 추천!

 

<마지막 4중주>-고인이 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작년 2013년도 작품. 25년을 이어온 현악3중주단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피터 교수(크리스토퍼 월켄)는 파킨슨병을 선고받고 팀을 위해 은퇴를 결심한다.

한편 야심을 누르던 세컨 바이올린 필립 세이모어는 팀 내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그 외 단원 간의 여러 사정들로 인해 4중주단의 존폐 위기가 점점 극에 달한다.

아름답고 심오한 베토벤의 실내악이 클래식 음악 영화의 남다른 격조를 느끼게 하며 영원불멸의 클래식 음악과 연주자들, 인간의 삶에 대한 현학적 메시지가 깊이있게 전해진다.

비교적 편집의 힘을 빌려 아주 엉뚱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악기 연주하는 연기가 다소 티가 나는 게 조금 아쉽다. 하지만 쟁쟁한 명품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흡인력을 상당히 높였다. 추천!

 

<빌 머레이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허세, 오지랖 짱인 4차원 15세 소년 맥스는 학교 수업은 바다이나 동아리 활동은 최강이다. 그가 엄마 뻘 되는 여선생님을 사랑하게 되고 막무가내로 구애를 하며 성장해 가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1998년 코미디 영화. 마지막 거창한 연극 장면은 대박~ 추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올해 아카데미 남우 주, 조연상으로 주목받은 실화 영화.

거친 환경과 방탕한 삶으로 결국 에이즈에 걸린 주인공 론(매튜 매커너히)은 한 달 시한부 선고에 절박해지고, 살기 위한 또다른 돌파구로 무허가 약물을 찾아낸다.

본격적 에이즈 치료약 사업을 벌이면서 이득권만 따지는 정부와 FDA에 맞서면서 점점 삶과 사고가 변화되는 과정이 면밀하게 그려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엄청난 감량으로 실제 에이즈 환자 그 자체를 보여준 매튜를 비롯해 가슴 아픈 운명을 산 트랜스젠더 레이언(

자레드 레토)의 감정들이 가슴에 크게 와 닿는다.

용기있는 투쟁으로 많은 생을 구한 한 사람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에 대한 시각도 전하는 의미있는 작품. 강력 추천!

 

<명탐정 코난:탐정들의 진혼가>-코난과 학생 탐정들이 그들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범인의 지시에 따라 사건을 수사하는 구도가 다각적으로 전개되어 흥미롭다. 추천!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급하고 억지스런 설정이 유치함을 불러일으키나 유아인 등 목소리 연기가 유쾌하고, 서울의 동네 배경이 정겹고 반가워 소박한 한국적 그림체까지 우리 장편 애니메이션의 명맥을 잇는 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볼만하다. 추천!

 

<온 더 로드>/광화문스폰지하우스-자유와 낭만을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모습들이 현대 사회와 괴리감이 들지만 시대극으로 이해하며 연기자들을 줌심으로 본다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왕십리CGV-마블 코믹스의 어벤져스와 관련된 슈퍼 히어로 작품 중 단연 최고! 시각적 풍부함과 확대된 스토리까지 큰 흥행이 예상된다. * 강력 추천!

 

<블러드 타이즈>/롯데시네마건대입구-간만에 본 진지사고 심각한 실화 바탕의 드라마 수작. 기가막힌 연기까지 진한 여운이 크다. * 강력 추천!

 

<다이애나>-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의 진짜 사랑을 그린 멜로 드라마. 찰거머리 매스컴이 결국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만드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세계에서 사랑받고 사회봉사에 영향력이 크며 가장 유명한 여성이었으나 정작 외로움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그녀의 삶이 쓸쓸함을 주나 소재의 단조로움으로 아쉬움을 준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오래된 작품이지만(1994년) 요즘에 봐도 재미와 감동은 여전하다. 장례식 때 조사 중 읊어진 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 삶이 끝난 듯하다는 귀절에 개인적으로 그럴 나의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 번민의 아이콘 휴 그랜트의 표정 연기는 역시 최고. 강력 추천!

<로스트>-과거 사건으로 정신병자 취급으 받는 주인공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혼자서 납치된 동생을 도망자가 되면서 쫓는다.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거듭 모면하며 집요하게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이 스릴감 있으며 <캡틴 아메리카>의 윈터 솔져도 조연으로 나오는 범죄 스릴러 영화. 결말부의 쉬운 범인 제압과 쉬운 마무리에서 아쉽다.

 

<마법사 멀린 시즌3>-우서왕이 마법에 대해 완고한 처단을 계속하니 대항하는 흑마법사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진다. 우서의 친딸로 밝혀진 마녀 모르가나의 이중생활이 더욱 왕의 목숨을 압박하고 결국 본격적으로 아서와 멀린과 원탁의 기사들이 뭉친다. 추천!

 

<CSI:라스베가스 시즌14>-경감님 딸의 충격적 범죄부터 더욱 복잡해진 사건들이 이어지고 세련되고 빠른 전개와 계속되는 반전이 숨가쁘게 그려져 과학수사물의 원조로서 재미와 몰입도가 최고인 시즌. 강력 추천!

 

<트루 디텍티브>(총8회)-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요즘 전성기인 매튜 매커너히와 우디 해럴슨 이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쫓는 수사물로 전혀 다른 두 경찰들의 묘하게 대립하는 감정과 독특한 캐릭터와 개인적 사연까지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재미가 세밀하게 그려진 범죄 수사 드라마 수작. 러스터의 냉소적, 초탈적, 논리적 때론 시적인 시선과 대사까지 현학적 드라마의 흐름이 남다른 깊이감을 준다. 옴니버스가 아닌 8편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건 수사와 17년 후 그들의 증언이라는 이중적 구도도 몰입감을 더하게 한다. 스릴러, 액션, 드라마, 공포, 하드보일드 등 쟝르를 아우르는 흥미진진하고 다각적 전개가 대작 영화를 보는 기분을 준다. 이웃인 Hyu님의 추천으로 보게 됨.(감사^^) 강력 추천!

 

 






덧글

  • Hyu 2014/04/06 23:03 # 답글

    읽다가 제 닉이 나와서 깜놀 ㅎㅎ;
    메탈리카 스루더 네버는 밴드 다큐인 줄 알았더니 영화였네요.
    트루 디텍티브 시즌2는 기존 배우들은 모두 하차하고 새로운 얘기로 시작한다고 하네요. 미국 교통시스템의 불가사의한 역사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흥미진진 0ㅂ0
  • realove 2014/04/08 13:26 #

    메탈리카~~ 는 공연실화에 극영화를 삽입해서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요~
    트루디텍티브 시즌2도 기다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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