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로드>자유와 낭만 그러나 불타버린 청춘의 씁쓸함 영화를 보자



1920년대 대 공항 이후 세계대전을 겪고 5,60년대 삶에 안주하지 못한 방랑자들 '비트 세대'를 대변하는 잭 케루악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 한 드라마 어드벤처 로드무비 <온 더 로드> 시사회를 피아노제자님과 다녀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그 시대에 대한 사회 분위기와 젊은이들의 방황에 대한 사전 이해가 어느정도 있어야 영화에서 보여지는 극단적이고 과하다 싶은 행동들과 인물들의 심리를 감안하여 스토리에 젖어들 수 있는 사뭇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이기에, 그저 나오는 화려한 출연지들만 바라보고 영화를 접하면 다소 당황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뭔가 강렬한 영감을 갈구하는 젊은 작가 샐(샘 라일리)은 열정적이다 못해 불꽃처럼 타버릴 것 같은 친구 딘(개럿 헤들런드)을 동경하며 배낭 하나에 걷거나 차를 얻어 타며 미국 대륙을 끝도 없이 떠도는 여행자의 경험을 쌓는다. 

거의 한계가 없어 보이는 초절정의 마성 '딘'과 그 외의 감수성 풍부한 자유와 쾌락과 감성에 빠져 사는 세상을 부유하는 샐의 친구들을 통해 거부할 수 없는 매력과 기성세대로 부터의 억압에 대한 반항을 에너지 삼는 주인공 샘의 묘하고 도발적이며 위험한 현실 속 어드벤처의 에피소드가 사실적으로 그려졌으며 감각적이며 몽환적, 함축적인 독특한 문학적 감성까지도 전해졌다. 

그야말로 특별한 길 위의 이 젊은이들의 경험과 흑인 재즈 등 시대를 대변하는 음악과 문화들이 역마살, 방랑벽의 달인들의 시선을 따라 스크린을 채워 독특하고 색다른 낭만과 은근한 유혹마저 느끼게 했다. 

하지만 책임감 부재의 이기적 자유 즉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젊음은 그들의 가족과 친구의 불행을 자초하며 결국에 댓가를 치룬다는 만고의 진리가 마지막 부분에 어느정도 씁쓸함으로 스쳐가지만, 4,50년대 영화의 배경을 잘 알지 못하는 현대사회에서 거의 범죄와 폐인에 가까운 그들의 방탕한 인생 스토리가 괴리감이 커서 가슴에 직접적 공감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한계라는 것이 느껴졌다. 

샐에게 충고를 하는 잠깐 출연하는 에이미 아담스와 비고 모르텐슨 그리고 스티브 부세미 마저도 제정신은 아닌 인물들이라니, 대략 그 때의 무기력과 공허함이 이해는 된다. 사실 현재라고 뭐 그리 달라진 것은 없다. 그 방탕하고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주 계층이 권력과 자본을 쥐고 있는 층으로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7년이란 시간이 걸린 소설의 방대한 분량을 영화에 담으려는 약간의 무리함이 조금씩 반복에 의한 루즈함으로 느껴진다는 오락성으로 봤을 때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가 쏟아내는 삶에 대한 무게에 대한 또다른 시각은 많은 사고와 고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의미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주인공 샐을 맡은 젊었을 때의 디카프리오와 <호빗2>의 루크 에반스를 섞어 놓은 듯한 샘 라일리의 신선한 매력과 <트론:새로운 시작>에서 멋진 외모를 자랑한 딘 역의 개럿 헤들런드, <웰컴 투 마이 하트>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퇴폐적인 미와 도발적 매력으로 <트와일라잇>시리즈 이후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외에 조연들까지 쟁쟁한 배우들 보는 맛은 상당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월터 살레스 감독작 <온 더 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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