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크랜드> JFK 저격사건, 그때의 충격과 긴박감이 그대로 영화를 보자




1963년 11월 23일 JFK 저격사건을 목격자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재구성한 실화 영화 <더 파크랜드> 언론시사회를 피아노제자님과 보고 왔다.

 

아직까지 숨은 배후나 진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세계사적 미스터리로 남은 케네디 암살을 다룬 이전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하여 사건이 터지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간 이후 3일간이란 좀더 당시 상황을 근접해서 구석구석 조명한 이 영화는 그때로 돌아가 마치 다큐멘터리 취재를 하는 듯한 밀도감으로 매우 긴박하고 충격 그 자체였던 대통령 저격과 지금까지 잘 몰랐던 주변, 측근들의 실제같은 모습을 스크린에 재현하여 남다른 흡인력과 쓸쓸한 비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도 삽입이 되어 현장감이 더욱 느껴졌던 저격 순간의 필름을 찍은 어느 시민(폴 지아마티)에서 암살범으로 지목된 오스왈드의 형(제임스 뱃지 데일)과 이 영화의 씬스틸러 오스왈드 어머니(<애니멀 킹덤>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준 재키 위버), 대통령의 응급수술을 맡았던 텍사스의 '파크랜드 메모리얼 공립병원'의 의사들(잭 애프런, 콜린 행크스)과 간호사(마샤 게이 하든) 그리고 경호팀(빌리 밥 손튼)과 오스왈드를 전부터 쫓던 FBI 수사요원(론 리빙스턴) 등 그들이 겪었던 충격과 긴박감, 공황상태에 이은 혼란, 절망과 침통함 등이 매우 상세하고 감각적이며 리얼하게 담겨 있어 보는 이들 또한 그 때로 시간여행을 하여 그들과 함께 당혹감과 비극적인 감정을 그대로 공유하게 하였다. 

재선 성공을 바로 앞둔 케네디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이 세계 정세를 완전히 뒤집는 엄청난 사건이란 심각성도 깔려있지만 이 영화는 미국 스타검사 빈센트 버길리오시의 책 [11월의 나흘] 원작을 영화로 옮기면서 집요한 사전 조사에 의한 철저히 사실에 입각한 인물과 상황을 고스란히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점의 실화 드라마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물론 케네디 암살사건의 음모론이나 가려진 진실에 대한 수사적 새로운 폭로에 관한 기대가 다들 있어 영화에 대한 다른 기대감이 있어 살짝 아쉬울 수도 있지만, <맘마미아>의 톰 행크스와 개리 고츠만 제작의 파워감과 50년 만에 그때 그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저널리스트 출신 피터 랜데스만 감독이 4년의 자료 조사과정으로 꼼꼼하게 그렸고, 배우들의 진한 연기까지 남다른 감흥과 감정이 끓어오르는 경험을 하게 했다. 

 

자막에서 '미망인' 즉 '남편을 따라 아직 죽지 않은 부인'이란 시대착오적이며 옳지 못한 단어가 쓰인 점은 매우 유감이지만 어쨌든 영화를 통해 세계 정세의 무서운 음모의 소용돌이가 새삼 가슴에 닿았으며 혼탁하게 얽혀진 권력의 진상이 속시원히 밝혀지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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