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자들> 웃기면서 무시무시하면서 영화를 보자



각본과 음악 등 1인 다역을 맡은 <낮술>의 노영석 감독의 하와이국제영화제 대상수상작 <조난자들> 시사회를 다녀왔다. 서울서 외딴 마을에 혼자 여행을 온 작가 청년은 과하게 넋살 좋은 4차원 동네 총각과 우연찮은 만남으로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을 보낸다. 

영화의 짧은 첫 장면 이후 엉뚱하고 묘한 상황 전개가 코믹하면서 동시에 불안감과 긴장감을 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계속핸서 의심과 궁금즘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반부의 흥미로운 로드무비 드라마가 상당히 임팩트있게 흘렀다. 

그리곤 깊은 산 주인 없는 펜션에서의 황당하고 기이한 사건들이 하나씩 던져지면서 그 의심은 오해와 더한 궁금증을 낳고 그 와중에 계속해서 터지는 디테일한 유머와 미스터리한 상황들의 얽히고 꼬이는 전개는 은근하게 점점 더 공포감을 높이며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맛보게 했다. 

주인공 상진의 눈을 따라가면서 품게 되는 의심과 선입관에 따른 오해는 이내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반전으로 뒤집힘을 반복하고 무시무시한 고립된 산 속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당하면서도 겁쟁이 허세남 작가의 억울하고 민망한 순간들이 폭소를 일으키는 극적 재미가 만만치 않았다.  

끝난 것 같다가도 더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끊이지 않는 재미를 주는 데에 반해 후반의 결말부의 급하고 평범한 도망 추격신은 전반의 활력에 비해 아쉽다. 열린 결말로 볼 수도 있는 엔딩부도 살짝 뭔가 더 있으면 하는 여운을 남겼지만 전체적으로 낯선 연극 배우 출신의 신인 연기자들(개인적으론 대학로 연극 <인디아 블로그 시즌2>에서 봤던 주인공 상진 역의 전석호와 조연으로 나온 김다흰은 기억난다)의 신선하고 리얼한 맛과 <마이웨이> 이후 오랜만에 독특한 캐릭터를 실제같이 연기한 오태경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며 흥미로웠다. 

하얀 설경 위에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코미디가 과감하게 동시다발로 쑥쑥 들어오고, 소소한 장면에서의 디테일한 감각의 맛까지 묘사한 흥미로운 한국영화 <조난자들>이었다. 

  


덧글

  • 돌다리 2014/03/08 18:20 # 답글

    노노 이런 장르 영화 너무 좋아해요!!
  • realove 2014/03/09 11:20 #

    보세요~ 신선한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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