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숨가쁜 연기의 대향연 그리고 음악 감성 영화를 보자

 



어느정도는 실화라는 자막을 시작으로 1978년 배경, 사기꾼의 파란만장 이야기가 시끌벅적하게 전개되었다. 이미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고, 곧 있을 아카데미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화려한 타이틀을 자랑하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우선 한 마디로 정리해서 정상의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기가막힌 연기력을 한 자리에서 다 뽑아 볼 수 있다는 것이라 하겠다.
 

 

역할의 완성도를 위해 스스로 살을 무지하게 찌운 메소드 연기(그 배역 자체가 되는...)의 달인인 충격적인 모습의 크리스찬 베일의 첫 장면부터 그와 환상적인 사기커플을 이룬 에이미 아담스의 치열한 눈빛 그리고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을 이용해 인생 한 방을 꿈꾸며 발끝 휘날리게 뛰어 다니는 브래들리 쿠퍼, 역시 연기 천재가 맞음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아무도 못말리고 정신 살짝 나간 제니퍼 로렌스까지 인물들의 짜릿하고 앙큼한 캐릭터 표현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토록 맛깔난 최고의 연기 퍼레이드에 7,80년대 다양한 쟝르의 고전 히트팝들이 복고 특유의 몽롱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영화 전반적으로 뮤직비디오 마냥 흘리나와 뭔가 엉뚱하면서 재미진 유머 감각으로 눈과 귀에 착착 감겼다. 과감하고 요란한 수많은 의상들도 시대 재현의 맛을 살리는 데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신경 쓰고 볼만했다.   

 

사기기술 활용 FBI 협업이란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본 스토리이지만 이보다 더욱 크게 다루고 있는 것이 인물들 간의 긴밀하고 촘촘한 인간 관계도와 사랑과 우정 또는 성공에 대한 갈망 등 각각의 사연 드라마와 갈등의 구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사기 이벤트의 기발함에 대한 케이퍼필름 또는 하이스트 영화의 기대에는 다소 심심함이 남았다.  

 

미국식 유머 코드에서 오는 미세하고 장난스런 코미디가 많은 부분에서 터져나와 아기자기한 재미와 웃음을 주었는데, 의외로 객석에서는 큰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봐서 대중적인 코드는 아니었던 듯하다.  

 

빠뜨리면 섭할 후반 잠깐 등장으로 그 존재감의 무게를 증명하는 로버트 드 니로와 스타일 잡는 전작들과 다른 연기변신에 성공한 제레미 레너까지, 사실 규모가 심하게 커져버린 사기 뇌물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의 클라이막스의 긴장감 고조와 반전 결말이 재미 없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는 본격적인 음악 영화가 아님에도 복고풍의 음악에서 오는 남다른 감성이 실제 있었던 '앱스캠 스캔들' 사건을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코미디 드라마로 변신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하겠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전작 <파이터> http://songrea88.egloos.com/5493405 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http://songrea88.egloos.com/5713444 의 네 명의 주인공을 이 영화에 함께 데려다 놓고 올스타팀으로서 불꽃연기를 제대로 타오르게 했다는 것이다.  

 

무게감이나 강렬한 맛에서는 아쉽지만 단백하고 세련된 흐름과 실화라는 호기심 자극하는 이야기, 개성 강한 배역과 연기자들의 멋진 앙상블 그리고 음악까지 감상할거리가 많은 작품 <아메리칸 허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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