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으로 흥행 중인 <겨울왕국>과 함께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경쟁을 벌일 안데르센을 잇는 유럽 대표 동화 작가 가브리엘 뱅상의 원작을 영화화 한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시사회를 다녀왔다.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의인화 동물 그림 동화 [셀레스틴느 이야기]의 순수하고 소박하며 여백의 미가 멋스런 운치있는 수채화풍의 원작을 스크린에 잘 살려 생명력을 더욱 불어 넣은 이 작품은 화려하고 최첨단의 스펙터클이 넘치는 현대적인 CG 애니메이션과 차별되는 동심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예쁜 그림체가 우선 눈에 띄며 금새 마음을 편안하고 사르르 녹이는 감성을 안겨주었다.
가난하지만 낙천적인 음악가 곰 '어네스트'와 곰은 생쥐를 잡아 먹는 괴물이라고 현실의 살벌함을 역설하며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생쥐 할머니를 비롯한 생쥐마을 어른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똑똑하고 예술성 풍부한 화가 어린 생쥐 '셀레스틴'의 좌충우돌, 아슬아슬 모험 소동 이야기가 섬세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 위에 기발하고 깜찍 발칙하게 펼쳐져 아이들은 물론 시사회를 찾아온 어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남과 다른, 우리와 다른 계층, 인종 간의 넘을 수 없는 편견과 벽을 과감하고 유쾌하게 뛰어 넘는 곰과 생쥐의 행보에 큰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의 에피소드들이 아기자기하게 엮여졌으며 기성층이 정해놓은 사회의 편협적이고 강압적, 획일적 세상의 면모들을 비판의식과 풍자로 어렵지 않게 위트와 세련되고 멋스런 코미디로 풀어내어 어른들도 충분히 즐기고 감상할 품격있는 작품이었다.
게다 클래식의 아름다운 음악과 수채 물감이 알록달록 버무려지는 정감있고 운치있는 아트 영상은 찌든 때를 씻겨주는 듯한 순화의 역할을 다 하고 있어 동화 애니메이션의 가장 좋은 본보기를 보여 주지 않았나 한다.
또한 소름끼치게 귀여운 생쥐의 앙증맞은 몸짓과 오리지널 더빙 폴린 브루너의 눈물나게 사랑스런 목소리(한국어 녹음은 성우 박지윤인데 기대되며 나중에 감상하고 싶다)에 가슴이 벅찬 기분까지 들었다.
약간 짧은 시간이 아쉽긴 하지만 강렬하고 깔끔하고 짜릿한 클라이막스와 엔딩은 가슴에 찡하게 울려 동화 애니메이션의 남다른 감수성을 새삼 진하게 느꼈다.
어떤 파격적이고 폭발적인 작품 못지않은 재미와 감동이 있는 가족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으로 순수에로의 회귀를 경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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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방문 고맙습니다!
방문 고맙습니다!
저도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특별전을 통해 개봉일보다 일찍 보고 왔는데
정말 좋은 작품을 조금이나마 일찍 접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방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