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스마우그의 폐허> 기가막힌 액션의 파노라마 영화를 보자



짱을 내미는 워너브라더스에 대응하는 국내 대형 영화관 사정으로 개봉한지 좀 지나서 서울에서 몇 군데 안 하는 HFR 3D 상영관을 겨우 찾아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를 보고 왔다.
 

 

<반지의 제왕> 1편 프롤로그에서 골룸이 가지고 있던 절대반지를 프로도 삼촌 '빌보'가 손에 넣게 되고 60년이 흐른 후가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시작이라면 호빗 3부작은 그 60년 사이의 이야기라 하겠다. 그리고 <반지의 제왕> 초반 간달프가 등장하여 잠깐 이야기한 '빌보의 용사건'이 바로 <호빗:스마우그의 폐허> 편이 되겠다.

 

그러니까 평화롭던 호빗 빌보의 집에서 간달프와 난쟁이족들이 모험을 시작하는 동화적이고 흥겨운 판타지의 즐거움 가득했던 전편 http://songrea88.egloos.com/5711648 에서 드디어 악의 무리들이 점점 위력적으로 나오고 그 속을 뚫고 빌보와 난쟁이들이 죽어라 고생을 하는 이번 2편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최고의 멋진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에 중점이 되고 있어 유쾌하고 신났던 전편에 비해 살짝 밋밋함을 개인적으로 받았다. 

 

물론 호빗 시리즈의 특징인 보통 영화의 두 배인 1초 48프레임 '하이 프레임 레이트' 방식에서 오는 깔끔하고 선명하고 세밀한 영상의 맛은 여전히 차별적이었고 더욱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에 의한 장면의 빠른 움직임은 보는 이가 직접 롤러코스터를 타고 그 공간을 비집고 쫓아가는 현란한 동선이어서 잠깐씩 현기증이 일기도 했다.

 

커다란 곰의 얼굴이 진짜 코에 닿는 기분을 시작으로 본격적 괴물 스펙터클 스릴 액션이 터지고 반지 시리즈에서 봤던 캐릭터와 배경들이 친근감있게 등장하였다. 그렇다보니 따로 외길 인생 고집하시는 간달프도 그렇고 반지 때와 매우 비슷한 구도가 반복되는 감도 들었고 중간부 인간 지역인 호수마을에선 다소 칙칙하고 느린 전개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이 있으니 요정의 왕이자 레골라스(올랜도 블룸)의 아버지 '스란두일' 리 페이스의 살떨리는 초절정 미모를 필두로 호수마을 '바두' 루크 에반스, 요정 '타우리엘' 역을 미드 <로스트>의 에반젤린 릴리가, 그녀와 달콤 은근한 로맨스를 펼치는 꽃미남 난쟁이 '킬리'(에이단 터너) 등 아름답고 멋진 배우들 보는 맛이 쏠쏠했다.

 

또한 놀이공원 호빗 코스가 생기면 대박이 날텐데 하는 생각이 바로 든 계곡 도주신은 초스피드와 슬랩스틱에 스타일리시한 요정들, 특히 환상적인 춤 공연을 보는 듯한 레골라스의 화려한 액션이 몽땅 터지는 매우 훌륭한 판타지 액션 장면으로 꼽을만 했다.

 

거대한 규모와 세밀함까지 담은 원거리 정경신은 단연 압도적이며 아르켄스톤을 찾는 빌보의 땀나는 용과의 숨바꼭질 장면은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대장관을 이루며 숨을 죽이게 했다.

 

은근히 매력으로 거듭난 전편의 골룸도 없고, 다소 무겁고 유머도 덜한 아쉬움은 있지만, 클라이막스의 거창한 용광로 불쇼는 어마어마하여 반지 시리즈까지 합쳐 가장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의 위용을 과시한 작품이었다. 진짜 재밌어지려하는데 끝났기에 이어지는 3편은 기대 제대로 해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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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쩌비 2014/01/23 17:54 # 답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개봉 후 근처에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결국 못봤습니다. 소비자의 선택권은 결국 소비자의 것이 아닌거 같다는..
  • realove 2014/01/02 16:40 #

    워너사가 워낙 배짱을 내미니, 국내 영화관이 이 작품은 포기를 한듯...
    액션 스케일이 대단해서 큰 스크린으로 봐야할 작품인데, 아쉽게 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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