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국민이라면 뜨겁게 공감할 우리영화 영화를 보자



부림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영화 <변호인>을 지난 휴일 객석 꽉찬 대형관에서 보고 왔다. 첫 장면부터 70년대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송강호의 모숩은 단번에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과거 돈 때문에 겪었던 설움으로 생계형 틈새 시장에 뛰어든 고졸 출신 '송우석 변호사'는 돈 버는 맛에 빠지고, 사연 절절한 인연으로 인해 무사안일한 삶에서 순간 진실을 보는 새 눈을 뜨게 된다.

 

초반 구수하고 웃음 넘치는 드라마에서 80년 초 잔인했던 시대상으로 이어지면서 야비한 권력의 횡포와 인권은 찾을 수 없는 야만 행위가 속물 변호사도 외면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들이 밀도있게 펼쳐졌다.  

 

이토록 영화는 면밀한 전개의 드라마로써 흡인력과 남다른 관객의 큰 몰입을 이끌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역시 틈 없는 완벽한 연기의 송강호가 있었으니, 그가 보여준 송 변호사의 차차 변화되는 얼굴에 담긴 많은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관객들이 오롯이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경험하게 된다.

 

국민을 기만하는 그 시대의 비극, 이러면 안 되는 건데 이러고 있는 세상, 제대로 된 변호사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송 변을 어느새 보는 이들은 자신과 일체를 시키며 만감이 교차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성과 비장한 마음으로 우리의 치열했던 옛 시간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부당하고 폭력적인 공권력의 피해자들'이라 쩌렁쩌렁 외치는 송강호의 불호령이 시작되자 상영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정곡을 콕콕 찌리는 비유와 유머로 감초 역할을 해준 사무장 오달수 그리고 시완의 눈물나는 열연은 가슴을 관통하는 송강호의 불 같은 카리스마 연기와 앙상블을 이루며 최고의 전율을 맛보게 했다.

 

영화에서 경감처럼 여전히 현재에도 궤변과 억지의 행태가 자행되고 있어 도대체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든, 폭력으로 멍든 시대 비극의 한 장면인 이 작품은 결말부 끝없이 호명되는 99명 변호사들 이름들(그 속엔 '송강호'도... 한편 감독의 이름이 '우석'이라는 약간의 유머도 찾을 수 있음)이 긴 여운이 되어 엔뎅 크래딧이 오르자 저절로 박수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짜임새있는 구성과 연기자들의 혼신의 연기, 유쾌하기도 눈물겹기도 한 진한 감동과 가슴 먹먹하게 하는 우리 역사의 어두웠던 비극 등 많은 이들이 공감할 우리 영화 <변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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