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애니웨이> 불꽃처럼 빛나는 젊은 천재 감독의 감각 영화를 보자



<아이다호>,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가 제작에 참여하고, 19세 데뷔작 <나는 엄마를 죽였다>(2009)로 칸영화제를 석권한 89년생 천재감독
자비에 돌란의 세계 영화제들에서 주목 받은 영화 <로렌스 애니웨이> 시사회를 친구와 다녀왔다. 

 

시선을 한몸에 받는 어느 여인의 뒷모습이 흐르고 이야기는 10년 전, 1989년으로 거슬러간다. 교사이며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준수한 외모의 청년 '로렌스' 그리고 열정적이고 감정 풍부한 그의 약혼녀 '프레드', 이 연인에게 갑작스런 상황이 펼쳐진다. 

 

2년을 사귄 남자에게 정체성에 대한 늦은 고백을 들은 프레드의 충격과 배신과 혼란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을 듯하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평범함을 과감히 거부하며 로렌스의 쿨한 엄마와 여전히 함께 하는 로렌스와 프레드의 세심한 감정을 밀도있게 조명한다.

 

영화의 놀랍고 파격적인 스토리만큼 이 작품은 형식적인 면에서도 여태까지의 어느 영화와 다르게 탁월한 개성을 확연히 보여줬다. 8,90년대의 원색과 형광색, 네온 등의 화려한 색감들이 가득한 영상들과 몽환적이며 그 시대를 대표하는 팝(듀란듀란, 셀린 디옹)과 클래식 명곡까지 절묘하게 혼합된 음악까지 감독의 독특한 감각은 시종일관 불꽃처럼 반짝이며 스크린을 수놓았다.

 

로렌스의 굴곡진 행보는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적 관습적 시선과 충돌하며 그 속에서 사랑하고 성찰하는 두 인간의 미묘한 심리와 감정선이 다각적으로 그려졌다. 이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레드 역의 수잔 클레망의 풍부한 감정 연기는 내면을 묘사한 환상신까지, 분출되는 용암처럼 강렬하게 뿜어져 나와 큰 인상을 남겼다.

 

스타일리시하며 거침없이 쏟아지는 감각적인 영상에 함축적이며 비유적인 장면 연결, 10년에 걸친 가슴 아린 서사적 사랑 이야기가 범상치 않은 <로렌스 애니웨이>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천재 젊은 감독 돌란(각본까지)의 재능과 상상력에 거듭 감탄하며 몰입하는 드라마 영화로써 진실된 자아를 찾고자 하는 한 인간의 내면적 아픔과 사랑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의 애인 프레드의 세상에 대한 폭풍같은 외침에 보는 이의 가슴이 절절한, 매우 진지하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독특한 위트와 유머까지 점점 깊어지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현실과는 먼 이야기 임에도 큰 공감과 사고를 이끌며 리얼한 스토리와 양립하는 뮤직 비디오 느낌의 독특한 판타지가 신선한 재미와 예술적 감성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다소 긴 러닝타임(168분)이 사실 허리 건강에 무리를 주는 것이 흠이나 상투적이지 않은 다양한 연출적 시도, 색다르고 짜릿한 자유에 대한 역설이 풍부하게 담겨있어 양질의 수작에 허기진 영화팬들에겐 필수 관람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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