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독보적 몰입감의 드라마와 사회고발 영화를 보자



한국 최초 성인 잔혹 스릴러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작품성을 인정 받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사이비> 시사회를 피아노제자님과 다녀왔다.

벼랑 끝에 몰린 수몰예정 마을에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이야기 <사이비>는 감독 특유의 날카롭고 신랄한 필체에 의한 비틀어진 사회 부조리 문제제기와 더불어 그 실체를 과감하게 정면으로 파헤친 작품으로 극적으로 몰아치는 스릴러의 긴장감이 잘 살아있어 또 한 번의 인간 본성의 나약함과 파괴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약간은 거칠고 어둡지만 특징적 캐릭터를 내세운 특유의 화풍을 이용한 다양하고 리얼한 등장인물 표현과 꼼꼼한 드라마가 실사 영화와는 또다른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독보적인 몰입감을 경험하게 했다.

현실이 처참한 순진한 사람들의 기적에 대한 갈망을 이용하는 교활한 사기꾼의 모습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졌으며 거기에다 악인과 싸우는 또다른 악인이라는 묘한 상황이 전개되며 이야기는 좀 더 다중적이며 아이러니한 복잡한 갈등으로 중첩되어 관객의 진지한 사고를 이끌었다.

무지한 사람들을 우려먹기 위한 파렴치한 범죄 행각 등 마을 구석구석에 관한 디테일한 스토리가 다소 뻔하고 고루한 사이비 종교 이용 사기 범죄와 연계되어 초반 살짝 식상하지 않을까 우려하였으나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먼 군중들의 우매함이나 인물들 각자 떳떳하지 못한 인간사의 씁쓸함을 깊이있게 잡아내어 중심을 잃고 추락하는 비참함이 매우 입체적으로 실감나게 보여졌다.

최악의 나쁜 인간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가 다시금 깨닫는 종교를 비롯한 비일비재한 이 시대의 부조리함에 소름이 끼쳤으며, 선 굵은 그림과 어우러진
양익준, 오정세권해효 등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강한 흡인력으로 다가와 실사 영화 이상의 극사실적 강렬함이 느껴졌다.

다소 상투적이긴 하나 약하고 두려움에 이성을 잃은 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 등 스토리텔링에 매우 집중력과 섬세함이 살아있으며, 후반에서 폭발하는 극적 클라이막스와 반전 등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어리석음, 거짓되고 허황된 믿음과 위선이 초래한 돌이킬 수 없는 만행들과 광기, 비극 등 세상의 역한 뒷모습들이 묵직하게 담겨져 있었다.  

집중력 있는 구조와 힘있는 터치까지 독창적인 본격 사회고발 애니메이션 <사이비>에 주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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