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지> 강렬한 설정 그러나 살리지 못해 영화를 보자



2022년 1% 범죄율이란 허울 좋은 이상국 미국이란 상당히 기발한 상상을 기초로 호기심을 모은 공포 SF 스릴러 영화 <더 퍼지> 시사회를 피아노제자님과 보고 왔다.  

 

영화의 극단적이고 솔깃해 보이는 강렬한 설정은 사실 충격적이면서 신선함이 강하다. 하지만 영화 오프닝 장면에서 우아한 드뷔시의 '달빛'이 깔리면서 보여지는 CCTV 영상의 극악한 범죄 장면은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잔학한 인간의 현실에 대한 단적인 표현으로써 이미 영화 서론에 이야기를 다 담은 듯 했다.

 

거대 권력의 획일적, 극단적 물리적 제제와 독재란 있을 수도 없으며, 만일 이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영화에서도 흘러나왔지만, 인위적 약육강식에 의한 빈곤층 제거라는 인권 말살, 인간 청소라는 이기심 끝의 파국만 남을 뿐이다. 선하고 약한 이들이 남에게서 뺐어 독식하는 부를 쌓을 리는 없으니 결국 영화 속 가장 야만적이고 폭력적이고 탐욕이 극에 달한 인간들만 남을 테니 이 보다 더 지옥은 없지 않을까.

 

영화의 기초가 상당히 임팩트 있으며 미국 현실의 심각한 문제인 폭력과 무기 관련 범죄에 대한 경종이란 점에서 초반 그 긴장감과 흥미로움이 크게 넘쳤고 천박하고 광기로 뭉친 특권층의 잔학성에 대한 고발도 엿보였으나, 아쉽게도 중반 이후 전개 과정에서 우연 남발과 똑 떨어지는 타이밍으로 스릴감이나 집중력을 떨어 뜨리는 견고하지 못한 연출로 진행이 되어 흥미도가 뚝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아무튼 현대의 살벌한 사회 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더 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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