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무원(일부) 수준이 이렇다...



한글학자나 국문학 전공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제대로 우리말을 쓰고 맞춤법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끔씩 이런 기가 찰 틀린 표현을 보면 답답함이 심하게 올라온다.

급하고 바쁜 일상에서 개인적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온라인 상에서 글을 올릴 때 실수나 오타를 쓸 수는 있지만, 공원의 공지글을 저렇게 허접하고 한심하게 설치를 해 놓다니...

한글, 우리 고유의 문자와 말에 대한 자랑과, 낮은 문맹률에 고학력 국가, 이제 글도 수출하는 나라라는 자부심만 가득하면 뭘하나, 공문도 저런데.... 일일이 짚어내는 것도 사실 창피한 일이지만, 요즘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기초적 개념과 의식 수준 훼손이 심해도 너무 심해서 짧게 언급한다.

'아니 되어요'를 줄여서 '안 돼요'라고 써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따져보면, 의외로 많이 틀리는 일상어, 기본형 '되다'에 '요'라는 어미를 붙일 때 '되어요' 그리고 줄여서 '돼요'가 된다... 간단하게 모음이 헷갈릴 때, 예를 들어 되다, 뵈다에서 자음 ㄷ, 과 ㅂ을 ㅎ 으로 바꿔서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다.

-하니, 하면, 해, 해서, 해요....  -되니, 되면, 돼, 돼서, 돼요/뵈니, 뵈면, 봬서, 봬요....

부정적인 관형어로 '너무'를 써야함에도 요즘 웬만한 대화나 방송에서 '너무 좋아요. 너무 감사해요'를 입에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자막에선 동시간 교정으로 '정말'로 표기를 하는 것으로 대체를 하는데, 그 정도면 출연자들에게 부탁을 해서 바른말을 쓰게 함이 어떨지....

또한 비교할 때 쓰는 다르다를 격음화 시킨 듯한 'ㅌ'을 써서 자꾸 '틀리다'라고 하는 것은 거의 불치의 전염병처럼 퍼져있다. 남과 다른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협적인 사고가 반영된 듯하여 상당히 심각함을 느끼게 한다. 분명히 남보다 뛰어나서 나오는 칭찬의 감탄사인데 '틀려, 틀려...'한다면 그 대상은 뭔가를 잘못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인데 도대체 왜....

우리말을 마구 망가뜨리면 나중에 가서는 갖은 오해가 쌓이거나 소통에 큰 문제가 생기고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 사람끼리 국어 대신 다른 나라말로 의미를 확인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시대에 따른 자연스런 언어의 진화와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하게 법칙과 문법이 있는데 소소한 잘못된 버릇으로 한글 파괴범에 동조하거나 본인 스스로도 수준을 낮추고 싶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넘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간만에 동네산에서 가을 낙엽과 공기에 취하려 했는데.... 쉬는 날에 심기만 더 불편해졌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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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호무호무 2013/11/09 16:01 # 답글

    저런 현수막 등은 보통 해당 지역 업자들에게 외주를 맡깁니다. 직접 제작하는 게 아니에요
    설령 공무원들이 맞춤법 잘못을 인식했다 하더라도 해당 업체들은 다 영세한 규모라 오류만 없다면 그냥 쓰는거죠.
  • 벅벅 2013/11/09 16:21 #

    보통 문구는 정해서 시키지 않나요?
    어디든 잘못된건 매한가지죠...
  • 로가디아 2013/11/09 16:38 # 삭제

    외주 결과물이 잘못되었다면 외주를 진행관리한 담당자가 책임져야겠지요
    혹시,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관행이 외주 결과물의 하자에 대해서는 외주 진행 고나리 담당자는 책임이 없고 외주 업자에게만 책임이 있게되는 방식인가요?
    그렇다면 호무호무님 말씀이 맞구요...

    참 저런 현수막일 경우는 영세한 업체 사정을 생각한다 해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방식으로 수정가능합니다
    하얀페인트로 덮어칠하고 다시 쓴다든지, 해당글씨만 따로 쓰여진 천을 접착제로 붙인다든지
  • 호무호무 2013/11/09 16:50 # 답글

    공무원이 제대로 문구를 전달했는데 업자가 맞춤법을 헷갈려서 잘못 썼을수도 있는거죠.

    그리고 맞춤법 오류나 '너무' 같은 단어선택 가지고 '우리말 파괴' 라고까지 말하는 건 지나치다고 봅니다.
    소위 '외계어' 처럼 아예 해석 자체가 힘들도록 잘못쓰는 것도 아니고요. 애초에 맞춤법이란 거 자체가 국립국어원에서 정하는 건데 그것도 항상 고정인 게 아니라 매년 수시로 변하니까요.

    물론 맞춤법을 의도적으로 어겨도 상관없다는 게 아닙니다. 되도록 맞춰 써야 겠지만 사소한 맞춤법 좀 틀린다고 해서 우리말이 망가진다거나 하는 거랑은 별 상관없죠.

    예를 들어 과거에는 "읍니다" 가 표준어였는데 현실상의 발음에 충실하기 위해 "습니다" 로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말이 망가진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지금은 "안 돼요" 가 표준어지만 한 10년 후쯤에는 역시 "안 되요" 도 표준어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거죠.
  • realove 2013/11/09 16:52 #

    말씀 의도는 알겠는데, 비약이 심하시네요. 되어요 준말이 되요로 될 일은 없지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도 있듯이 작은 일이라고 중요치 않은 것 아니지 않나요.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청개굴 2013/11/09 18:58 #

    원고 주면 텍스트 긁어서 복붙할텐데요 아마..
  • 안경소녀교단 2013/11/09 17:27 # 답글

    '되'하고 '돼'가 진짜 많이 틀리는 표현중에 하나죠.

    댓글에서 맞춤법 틀렸다고 시비거는거 보면 상당수가 '되'하고 '돼' 틀려서 그런거고...
  • 2013/11/09 17:28 # 삭제 답글

    공무원 국어 과목 중에 맞춤법은 기본 중에 기본인데 저걸 틀리다니...이럴수가...
    저런 걸 틀린 사람이 공뭔 시험에 붙었다니 놀랍네요...
  • .... 2013/11/09 17:30 # 삭제 답글

    말하는 바는 알겠는데...본인도 사소한 실수인 걸 알면서도 지나치게 비난하시는게 아닌가 하네요. 어째 실수 한 번 한 직원이 순식간에 글 말미에서 한글 파괴범이 되네요...물론 저 잘못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건 알고 있지만 이런 글을 쓸 땐 표현을 잘 선택하는게 좋지 않나 싶네요. 주인장님이 굉장히 맞춤법을 신경쓰는 자부심이 있는 건 알겠지만 주인장 분도 무심결에 한 실수들이나 인터넷 용어, 자음 남발을 쓰신적도 있을 겁니다(인터넷 용어들이 한글 파괴라는 말들이 많죠).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시지만 좀 마음이 불편해져서 답글 남김니다.
  • realove 2013/11/09 18:52 #

    평소 쌓이던 것을 한 번에 올리려니 다소 흥분한 점은 있는 거 인정 합니다. 해도 너무하다 싶어 지쳤다고 할지.... 그런데 이런 일침도 없이 대개의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점에 더 화가 난듯...
    그냥 실수라 넘어갈 수 있다지만 당장에 배우는 학생들이 이런 것을 대하면 뭘 배우고 그 파장은 어떨지, 문제제기는 있어야 할 듯합니다.
    의견은 감사합니다.
  • .... 2013/11/09 18:27 # 삭제

    저도 뭐 조금 그래서 답글 남긴 거니까요 뭐....그럴수도 있죠...그래도 정 그러시다면 해당 구청 녹지과 직원한테 일러 두시면 고마워 하지 않을까 싶네요. 건필하시길^^
  • ..... 2013/11/09 18:01 # 삭제 답글

    그렇게 따지면 주인장님도 크나큰 일반화의 오류를 저질렀네요 글 수정이 필요하실 듯 하네요
  • realove 2013/11/09 18:18 #

    제목에서 강조가 필요한 것 같아 올렸는데 일반화 오류로 이해하셨다면 유감이네요. 저렇게 간단하고 기초적인 글도 공적인 범주라면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요즘 어린 학생들의 언어 파괴는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라는 걸 들은 바가 있어서 다소 과한 표현을 썼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공무원 전체의 비난을 하자는 의도로 곡해해서 한글사랑에 대한 저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ㅁㅁ 2013/11/09 18:26 # 삭제 답글

    맞춤법을 안지키는건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일부의 실수를 전체로 몰아가는 건 좀 수정하셔야 할것같네요. 말마따나 맞춤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문법적 오류나 언어적 오류를 바로잡는것도 중요하니까요.
  • realove 2013/11/09 18:54 #

    위 답글에도 올렸지만 제목을 강조하는 의미였습니다.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제 본문을 자세히 읽으시면 전체 공무원에 대한 비난이 아니며 전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쓰는 우리말에 대한 의견임을 이해하실듯...
    의견 감사합니다.
  • 브란덴부르크 2013/11/11 21:15 # 삭제 답글

    저는 글쓴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저런 현수막이나 팻말 볼 때마다 불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요. 되와 돼도 그렇지만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틀리는 일도 흔하죠.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인데 말이에요. 저도 때에 따라 초성체를 쓰기도 하고 맞춤법, 띄어쓰기를 틀리기도 하지만, 적어도 업무상의 문서나 메일은 꼼꼼히 체크해가며 작성합니다. 특히 외부로 보내는 건 더 신경 써서요. 업무로서 수행하는 일이라면 외주든 뭐든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realove 2013/11/12 08:42 #

    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것을 대충대충, 작은 실수인데 뭐.... 이렇게 넘어간다면 여기저기 온통 잘못된 글들을 보면서 살게 되는 것이니, 문제가 가벼운게 아니지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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