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가면> 엉뚱 황당무계의 묘한 폭소 영화를 보자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시작부터 제목다운 레이스 속옷 오프닝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발산하는 코미디, 액션 영화 <변태가면> 시사회를 보고 왔다.  

 

당황스런 엉뚱 슬랩스틱 코미디가 쏟아지는 이 이야기는 독특한 업종 종사자 엄마를 뒀으나 여자 앞에서 말 한 마디 못하는 약골에 정의감은 강한 고등학생 주인공 '쿄스케' 스즈키 료헤이가 진지하게 내뱉는 깨알같은 햄릿식 독백 개그에서 변태 유전자로 인한 변신 히어로의 활약이라는 유치의 극치이나 망가짐의 묘한 재미를 주는 슬랩스틱까지 당당하게 스크린을 채우니 기가 차면서 폭소가 터졌다.

 

객석 여기저기에선 '미치겠다', '아우' 등의 탄성과 낄낄거림이 이어지고 매우 훌륭한 근육질 몸매의 주인공의 헐벗은 자태가 어이 없을 정도로 망측하고 볼성 사나온 몸짓으로 수 놓아지고, 급기야 '변태 스페셜 어택'까지 구사하는 민망한 포즈 히어로의 악에 대한 징벌이 버젓이 전개되니 그야말로 독특하고 특이한 웃음을 경험하게 했다.  

 

만화야 그렇다 쳐도 실사 영화로 제작할 생각을 했다는 자체 만으로도 일본 영화의 광범위한 쟝르 시도와 포용력을 인정 안 할 수 없었다. 정형돈 동생이라 해도 믿겨지는 '마미오' 무로 츠요시의 천연덕스러운 진상 연기 등 4차원 또라이 캐릭터들로 계속 이어지는 이 코미디를 보다보니, 잠시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그 시시껄렁한 B급의 원초적 분위기에 어느새 동참하여 웃게 되고, 질색하게 하는 무안한 장면이 수두룩한 묘한 코미디이지만 성인 취향의 진짜 변태적 성향이나 범죄가 아니어서 범상함과 전혀 다른 신선한 재미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다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다소 반복되는 패턴으로 잠시 시큰둥해지고, 진짜 분위기 이상한 악당이 나와서 썩 유쾌한 웃음이 터지질 않았다. 그리고 여성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단세포적인 남자들의 심리가 불편한 기분을 주기도 했다.

 

어쨌든 이야기는 결말부로 가서 설마가 사람 잡을 상황으로 치닫고 관객들로 하여금 '졌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당무계와 허접함의 끝판을 드러내며 막장 코미디라는 희한한 세계를 보여줬다.

 

특이한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독특한 웃음을 원하는 이들은 <변태가면> 도전해 보길.

 


덧글

  • 이선생 2013/11/07 11:51 # 답글

    특이한것에 거부감은 없지만 솔직히 보기는 좀 꺼려지는 물건이네요ㅇㅅㅇ;;;
  • realove 2013/11/09 15:22 #

    ㅋㅋ 네 많이 꺼려지지요... 그냥 툭 내려놓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웃을 수는 있어요. 거기서 더 심각하게 생각이 진행되면 소위 '깔거리'가 많지만요...^^
  • 동굴아저씨 2013/11/07 13:21 # 답글

    아무래도 15세 판정을 받았다는게 납득이...........................
  • realove 2013/11/09 15:27 #

    그러니까요. 영화등급에 대한 절차가 규정에 의해서 일괄적으로 하다보니 그런 문제가 있는 듯... 문제될 노출이나 행위는 없고, 유치스런 코미디라 하지만 이런 변태 성적 심리가 학생들이게 그리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아요. 여성 입장에서도 문제가 보이는 장면들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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