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배우다> 역시 김기덕 그리고 이준의 재발견 영화를 보자



양동근
, 오광록, 기주봉, 마동석김형준 등 특별 출연만해도 쟁쟁하며 제작, 각본에 김기덕인, <영화는 영화다>를 잇는 배우 탄생 비화 <배우는 배우다>를 보고 왔다. 이준 주연이라는 점에서 사실 의심이 없지는 않았으나 분열하는 이준의 독특한 첫 장면부터 거의 폭발을 하니 단박에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급격히 올라갔다.

 

지나칠 정도로 열정 넘치는 연극 배우이자 영화 단역인 주인공 '오영'은 또라이 소리를 들음에도 무서울 것 없고 순수한 연기혼에 빠진 배우이다. 그가 배우의 길을 걸으면서 겪는 놀라운 에피소드와 함께 영화판의 실제적 뒷모습이 낱낱이 공개되며 거의 충격이라 할 행태들이 이래도 되나 싶게 터져 나왔다.

 

진상 주연 배우를 비롯해 배우들 간의 기싸움, 주조연에서 단역으로 구분되는 계급의 유치찬란한 천박함,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밀스런 뒷거래까지 폭력적이고 허접한 밑바닥 인생의 모습들이 기가 찰 정도로 마구 쏟아지며, 배우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과 성공과 인기, 연기에 대한 열정 사이의 딜레마가 거침없는 스토리 전개 속에 그려졌다.

 

배우와 영화 속 그 비열한 생리가 신랄하고 집약적으로 다소 급하게 대놓고 투하되니 정나라하고 경박하고 저렴함이 오히려 묘한 통쾌감 마저 주었으며 곳곳에 은근히 웃기는 풍자 코미디가 폭소를 자아냈다.

 

고상함이나 영화 예술적 스타일을 날려 버리고 본론만 직설적으로 터뜨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김기덕은 김기덕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했다. 신인 신연식 감독의 다소 거친 점은 보이나 앞으로가 기대도 되었고.

 

스타, 연예인의 환상을 싹 벗겨버리는 폭로극이라 할까, 너무 비관적이라 쓸쓸하고 씁쓸했으며, 영화 속 등장하는 촬영 장면의 <뫼비우스> 마냥 돌고 돌며 다들 똑같이 비루하고 저열하며 건방지고 치졸한 인간 군상들 비틀기가 뜨거웠다.  

 

가끔씩 듣던 연예인들의 추문을 총망라한 영화라 해도 좋을 듯한 이 영화에서 핵심 장면이 하나 있는데, 신스틸러라 하기엔 뭐하지만 마동석의 리얼하고 포스 넘치는 연기는 거의 정점을 찍어 폭소와 긴장감 대단했다. 한편 신선하고 좋은 마스크의 친구이자 매니저 역의 신효는 앞으로 기대되는 신인이라 하겠다.

 

이 바닥이 다 그렇다는 자폭 수준의 살벌함 속에 걸려버린 오영이 보여주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자존감 그리고 영화판을 통해 무서운 세상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그 자리가 그렇게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무한 반복되는 배우들의 어두운 뒷얘기 <배우는 배우다>의 개인적 결론은 '김기덕은 세다'이다. 




* 인기글 *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