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발레 관람-동대문구 문화페스티벌 각종 공연,전시회에 가자



막내 여조카(이제 막 유치원...)가 출연한다하여 가족이 함께 구행사인 제6회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 문화페스티벌(공단창립 10주년기념)에 다녀왔다. 지난주 11일 금요일 저녁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던 이 행사는 구청장을 비롯해 국회위원과 많은 인사들이 와서 축사까지 개회식만 30분이 걸렸고, 이후 동대문 내에 있는 체육, 문화센터에서 수강하고 있는 유치부에서 어르신까지 댄스와 악기 연주 등의 공연과 특별 시범 공연이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유아체능단의 사물놀이 "지신밟기'가 아슬아슬하게 박자를 겨우 맞춰가며 앙증맞게 시작되고, 리듬체조, 재즈댄스, 방송댄스, 한국무용과 실버라인댄스, 보컬연주까지 아마추어다운 허술과 민망함의 묘한 재미를 주며 큰 무대 위에서 나름대로 애쓰는 열정을 보여줬다.

드디어 6번째 순서로 꼬마 여자아이들의 발레가 시작되었는데, 거의 똑같은 분위기로 지도 선생님이 메이크업을 해주어 우리 조카가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암튼 그래도 기초반에서 손동작과 박자감이 고모를 닮아 정확한 조카의 몸동작이 눈에 들어왔다. 짧지만 그 공연을 위해 어린친구들이 꽤 긴 시간 연습을 했다 생각하니 기특했다. 이어서는 한 두살 정도 더 큰 꼬마들이 무대를 누볐다.

잠시 특별공연 시간으로 다이어트 스피닝 시범공연이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이제까지 피곤해하던 엄마가 힘이 넘치는 남자 강사의 역동적인 동작에 매우 만족해하시며 볼만하다 하셨다. 사이클을 타면서 동작들을 하니 살이 빠지기는 할 듯한데, 너무 순식간에 힘을 써서 배도 많이 고프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이어서 2부 공연이 계속되어 어린이방송댄스, 멋쟁이 할아버지 6인의 색소폰 연주, 또다른 센터의 발레공연, 이번 공연에서 가장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준 우리춤 "우리의 흥"(각설이 타령)이 이어지고, 실수가 꽤 잦은 음악줄넘기와 의상비 솔찬히 들었을 듯한 밸리댄스가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으로 공단직원으로 구성된 난타퍼포먼스가 있은 후 기념품 행운권 추첨이 있었는데, 우리 식구들은 다 꽝이었다.

쾌청한 가을밤 구민행사에서 다들 가족들이 출연하는 이유여서인지 응원과 호응이 매우 커서 다들 시끌벅적하게 박수치며 함께 즐겼던 시간이었다. 물론 공연이라 하기에 많이 미숙한 수준이었긴 했지만, 어느 취미에 꾸준하게 시간을 들여 무대에서 남들에게 실연을 하는 것 자체로도 용기와 땀의 결과이니 큰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성인반 피아노교실 강사로서 회원들을 봐왔지만, 끈기있게 계속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만 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것을 느낀다.

그나저나 회관 입구에서 밟고 온 은행의 잔재로 내코가 매우 시달린 남다른 사정이 있긴 했지만, 어린 조카 덕에 간만에 가족이 함께 저녁을 보내서 즐거웠다.

그 다음날 주말 이틀간은 대로의 차를 막고 작년에 이어 거행되는 '제2회 세계거리춤축제'가 무척 근거리에서 화려하게 있었지만, 엄마와 근처 쇼핑센터를 가는 길에 리허설하는 것만 잠깐 보고 본 행사는 혼자가기 싫어서 그냥 말았다. 정말 신났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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