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 위드 미> 탱고와 사랑의 화신 그들, 멋지다 영화를 보자



<포르노그래픽 어페어>(1999)의 
프레더릭 폰테인 감독의 신작이며 지난해 제 6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오리종티 심사위원 특별상, 제 28회 바르샤바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을 한 <탱고 위드 미> 언론시사회를 피아노제자분과 다녀왔다.  

 

<택시4>, <시작은 키스>, <하트 브레이커>로 낯익은 독특한 캐릭터 코미디의 프랑수아 다미앙과 세게 최고의 아르헨티나 탱고 댄서로 인정받는 탱고 마에스트로 '치초'(마리아노 프룸볼리) 출연 등 인상적인 출연자들의 연기와 춤이 매력적인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영화였다.

 

먼저 이 영화는 고루하고 경직되었거나 일반적인 평범함으로 똘똘 뭉친 이들과는 절대적으로 거리가 먼, 매우 자유롭고 솔직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라 하겠다. 탱고 교습고와 교도소를 배경으로 나오는 인물들도 매우 파격적이며 그들의 묘한 관계도는 더욱 당황스럽다.

 

그 중에서 남자들 가운데에 있는 저 여자는 도대체 무슨 매력이 그리 엄청난 것인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계속 의문이 쌓이게 한다. 아무튼 탱고를 추는 나라와 민속들은 뭔가 다르긴 다른가보다 하는 기분이 들게된다.

 

거기에 질투와 다혈질 성격에선 기가 찰 정도인데, 아무튼 이 특별한 사정과 복잡한 가정사가 무지하게 숨겨져 있음을 예상케 하는 서두를 시작으로, 계속적으로 상황이 뒤집어지며 관객의 허를 수시로 찌르는 영화 속 질풍노도 4인과 한 명의 소심한 순정남 J.C(프랑수아 다미앙)의 엉뚱한 로맨스와 위기 스토리가 묘한 호기심과 의외의 낭만을 가득 주었다.

 

매우 색다른 상황에서의 탱고, 거친 재소자들이 보여주는 스텝과 탱고를 배우기 위한 열정의 과정에서 슬쩍슬쩍 비춰지는 깨알 반전과 유머는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고, 탱고에 대한 열망이 곧 사랑하는 여인을 유혹하는 것임을 새삼 느끼며 참으로 멋스러우면서도 그들의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 황당스럽기도 했다.

 

각박한 자본주의의 성공 집착에 내몰린 우리의 현실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그들 저변에 깔린 사랑과 낭만,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강한 열망이 충격적인 동시에 부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탱고로 다져진 멋진 각선미와 관능미의 한 여인 '앨리스' 앤느 폴리세비치와 시크한 반항아 10대 아들, 터프한 두 명의 죄수 <판의 미로>, <리키>의 세르지 로페즈, <롱 폴링>의 잔 해멘넥커 그리고 극 소심남인 교도관 J.C까지 이색적인 한 그룹의 구속과 벽을 허무는 도발적이고 궁극적 자유 그리고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 등이 복잡미묘한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섬세한 상황 연출 그리고 위트있는 장면 묘사로 매우 리얼하게 그려져 전혀 동감할 수 없을 것 같던 처음과 달리 어느새 그들과 공감하며 이야기에 빠져 버렸다. 

 

사실 밋밋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겐 거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감정에 충실한 불 같은 열정을 차근차근 따져보면 탱고의 풍부한 감수성, 슬픔과 열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너무나도 기구하면서 기가막힌 그들의 사랑과 인생이 뜨겁고 자유로운 탱고와 전적으로 닮았음을 영화는 치열하고 독특한 그들의 롤러코스터와 같이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인생사와 탱고의 강약과 리듬을 절묘하게 섞어 놓았다.

 

비록 춤 장면이 주를 이루는 댄스 영화는 아니지만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미친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초식남이자 사랑의 화신 주인공 J.C와 4인을 보며 신선한 웃음 충격과 절절한 로맨스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멋진 영화 <탱고 위드 미>였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