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파이어> 소녀들, 분노하고 행동하다 영화를 보자



정치, 사회비판에 강하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세계적 거장인 프랑스의 
로랑 캉테 감독의 주목할만한 영화 <폭스파이어> 시사회를 보고 왔다. 

 

심상치 않은 오프닝 내레이션이 흐르고 묻혀있던 여학생 갱단 '폭스파이어'의 특별한 이야기가 하나씩 그려졌다. 시시껄렁한 동네 건달들에서 학교 교사까지 남자라는 야만적 탐욕과 본능이 가득한 족속에게 당한 치욕들이 50년대 여성인권이 미비한 시대를 배경으로 이어져 보는 이의 혈압이 급격히 상승했다. 

 

결국 누구도 보호하지 못하는 그 시대에 폭스파이어가 출동한다는 사뭇 통쾌하고 발칙한 복수극이 밀도있고 세밀한 드라마로 펼쳐졌다. 여학색들의 사사롭고 소소한 의적단 무용담이긴 하지만 결연한 그들의 눈빛은 비장하기만 하고 시대가 변해도 늘 존재하고 있는 추잡하고 역겨운 남성들의 불결한 횡포를 세부적으로 다루어 의미심장한 분위기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사방이 적인 와중에 소녀들의 당찬 복수는 혁명의 작은 불꽃으로 타올라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 특히 여성들에게 점차 뜨거운 흥분감과 후련한 감탄이 일어났다. 

 

허나 이 행동하는 어린 혁명가들에게는 아직 브레이크가 없었고, 젊은 날의 실수와 시행착오가 이어져 뜻하지 않은 역경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여전히 타협하거나 비겁하기를 거부한 소녀들을 보며 객관적으로 방법이 옳지는 않았지만 잘못된 관습과 진부한 사회에 맞서는 신념과 자유의지에 대한 행동, 진정한 용기에 대한 논지를 뚜렷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한편 영화는 돈과 권력, 남성이 휘두르는 세상에 대한 경멸적인 시선을 매우 현실감있게 묘사하여 여성 감독의 감성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결국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소녀들의 안쓰러운 행보가 관객의 마음을 뭉근하게 눌렀다. 다소 밋밋한 결말은 살짝 아쉽지만, 정교하고 진정성있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거장의 무게감이 긴 여운으로 남는 영화 <폭스파이어>는 얼마전 <마스터> http://songrea88.egloos.com/5756844 에 이어 강렬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덧글

  • Hyu 2013/11/28 00:59 # 답글

    전 결말도 충격적이었고 연기자들이 신인이란 것도 충격적이었죠 -ㅂ-
  • realove 2013/11/29 09:12 #

    신인들의 풋풋함이 영화의 분위기에 더 어울렸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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