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폭력 수위는 아쉽지만, 대단한 작품 영화를 보자


헐리우드 스타와 연기파 배우들, 해외 제작 스텝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촬영감독을 비롯한 우리나라 제작으로 자막도 한글과 영어가 동시에 흐르는 한국, 미국, 프랑스 합작 영화 <설국열차>를 혼자 감상하고 왔다.  

 

인류 마지막 생존 그리고 지도자와 특권층의 포악하고 야만적인 공포정치 지배라는 극단적이긴 하나 힘의 원리라는 설득력 있는 설정이 전반부에 강한 인상을 주며 그려졌다.

 

무질서한 자유와 비열한 질서라는 대립 위에 멸종을 막기 위함이라는 명분에 의한 인간성 상실의 탄압으로 다시 도래한 계급 신분사회는 결국 없는 자들의 반란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나 밀폐 공간에서의 살육과 폭력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필연으로 인간의 공포와 광기 그리고 전쟁을 살벌하게 묘사하여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하는 중압감은 가히 충격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도끼가 날아다니는 것을 즐겨하는 미국 입맛에 편중한 것은 아닌지, 그 폭력성과 잔인함의 과도한 표현은 그리 산뜻하거나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아무튼 빙하기라는 최악의 인류 멸망 시나리오에 의한 기발한 상상력과 고전적인 디자인과 스타일, 중량감에 있어 남다른 긴장감은 봉준호 감독의 강렬함이 잘 드러나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설국열차와 맞물려 단계별 수평적 구도로 전개되니 집중도가 큰 반면 서바이벌 게임식으로 맨 앞칸 도착까지 회상이나 다각적 편집이 대체로 배제되고, 주인공 커티스의 독백 등 대사에 의한 진행이 지속되어 단조롭다는 느낌도 주었다.

 

어쨌거나 어느 상황, 어느 장소든지 편가르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인간의 끔찍한 본성이나 균형과 통제 대 자유 의지라는 극적 대비 등은 빙하기 열차편 메트릭스를 연상케하며 거대한 메카니즘과 논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가까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비극과 슬픔, 성스런 엔진 수호자라는 종교와 아비규환의 세상까지 폭력 수위만 좀 낮췄다면 더욱 세련되고 깔끔했을, 풍자와 고발, 은유가 진지한 화두를 끌어낸 멋진 작품이라 하겠다. 

 

상상 보다 더욱 살벌하고 씁쓸한 후반부까지 세상의 시스템과 불확실적 변수의 이치는 점점 가슴을 누르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끝 없이 치달리는 열차 처럼 무시무시하게 달려갔다. 

 

또한 간헐적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게하는 스릴과 액션 거기에 연기자들의 파워는 드라마적 몰입을 극대화했는데, 먼저 묘하고 괴짜스런 캐릭터의 우리배우 송강호고아성, 치열한 투쟁의 리더 역을 열연한 크리스 에반스, 이 작품에서 가장 뚜렷한 개성과 임팩트 그리고 망가짐의 미학을 보여준 틸다 스윈튼 등 명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을 주었다.

 

허망하고 쓸쓸한 디스토피아의 암울함과 눈부신 한가닥 희망의 빛까지 관객을 압도하게하는 우리나라 감독의 세계적 작품 <설국열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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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쩌비 2013/08/05 10:17 # 답글

    이거 폭력수위는 여성들에겐 좀 심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남자들에게 뭐 봐줄만한것 같습니다.
  • realove 2013/08/08 08:28 #

    문제는 청소년 불가라면 폭력수위가 문제될 필요가 없는데, 이게 15세 가거든요.... 그런면에서 수위에 문제가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 afaf 2013/08/05 12:12 # 삭제 답글

    저도 그렇고 제 주위에서는 오히려 덜 폭력적이어서 이부분 만큼은 적잖이 실망했는데... 강도마저도 의견이 갈리는군요.
  • realove 2013/08/08 08:29 #

    제 소견은 15세 관람가에 안 맞는다는 뜻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went 2013/08/07 10:46 # 삭제 답글

    이 영화 왜이리 호불호가 틀리죠..
    할머니 병원다녀오는길에 바로 옆에 남자는 개실망을 했다는둥 어쩌구 엄청 쓴소리를 하는 소릴 듣고..
    아 그렇게 오랜동안 기다렸던 설국열차가 개봉을 했구나 하고 알았네요..
    무념무상 영화를 보던 그 시간들이 그립습니당~
    꼭 시간내서 보고싶어요^^
  • realove 2013/08/08 08:31 #

    기대를 너무 크게 갖은 사람들은 약간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을 듯 해요.
    그래도 묵직한 분위기와 창의적인 스토리는 좋습니다. 언제 꼭 보세요~
    긴 간병에 아프지 않게 조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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