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관객을 들었다 놨다... 영화를 보자



하정우
 주연으로 일단 기대감을 가지며 <더 테러 라이브> 시사회를 피아노제자분과 보러 갔다.

 

라디오 방송 중 테러 단독 생중계건을 물은 주인공 '윤영화', 인생 역전의 마지막 기회라 믿으며 급하게 잔머리를 굴리고, 하나 같이 특종을 물겠다는 보도, 방송국의 살벌하고 약삭빠른 생리가 급박한 상황 묘사와 빠르고 코믹한 전개로 고발, 조롱하듯 구석구석 조명되었다.

 

테러가 장사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사를 풍자와 희화를 섞어 블랙 코미디로 잡아낸 김병우 감독의 젊고 꼼꼼하고 파워있는 감각이 돋보였다.

 

당혹스런 사건과 상황이 계속되며 초긴장감을 유발하면서 비꼼과 유들거림의 코미디 드라마가 교대로 이어지니 긴장과 이완, 조이고 푸는 강약의 리듬감에 있어 근래들어 가장 연속 쓰나미식 쾌속 롤러코스터의 흥분감을 뿜어 내었는데, 좀처럼 눈을 돌릴 틈이 없는 이런 빠르고 밀도 높은 구도가 이 영화의 신선하고 강렬한 장점이자 반면 피로감 내지 무게감에 있어 덜하다는 느낌을 준다 하겠다.

 

권력에 희생 당한 약자의 복수, 세상에 대한 분노 폭발이라는 신랄한 정치, 자본주의 비판과 풍자가 집중적으로 날카롭게 또한 직설적으로-권력 수장급 역할을 맡은 배우가 돈 없다 버티기 고수로 요즘 뉴스에 다시 바쁘게 출연하는 누굴 매우 닮았음- 터져, 심장 뛰는 소리를 강조한 배경음악까지 합세하니 관객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잔머리 대마왕들의 인간성 상실의 막말들을 비롯해 미친 세상에 대한 집요한 비유와 은유들은 계속해서 다음 상황으로 이어지며 선택에 기로에 선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보는 이들의 큰 공감을 끌어 내었다.

 

색다른 웃음, 인간의 위선과 속내가 다 까발려지는 통쾌함, 욕설 애드리브와 극한의 감정연기로 탁월한 연기력을 재확인시켜 준 하정우와 등장 인물들의 함축적이고 깔끔한 캐릭터 묘사도 일품이었다.

 

이야기는 점점 진흙탕 싸움이 되어가고 이 사회의 편법과 사기, 거짓, 권력과 부의 먹이사슬 등 작은 방송 현장 안에서 보여지는 기발한 이야기가 매우 경제적으로 담겨졌다. 아기자기한 블랙 코미디와 시사, 정치 비판극의 메시지 그리고 후반들어 강력한 재난 액션까지 더해진 함축적이고 강력한 범죄 스릴러로 많은 관객의 혼을 쏙 빼놓게 했다.

 

비열한 세상에 대한 마지막 외침과 정의와 악의 모호한 딜레마, 충격 결말과 카타르시스 등 이야기의 디테일한 풀이가 <감시자들>에 이어 상당한 흡인력과 집중력을 과시하는 매우 뜨거운 한국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 관심이 집중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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