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잭 블랙이어서 오히려 영화를 보자



미국 텍사스 작은 마을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다룬 잭 블랙 주연의 실화, 범죄, 블랙코미디 영화 <버니> 시사회를 피아노제자분과 다녀왔다.  

 

두툼한 잭의 등짝이 첫 장면 등장하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와버린, 아무래도 잭 블랙이 주연이라는 이 영화의 강점이 후에 허점이 되었다는 것을 끝나고 알게 되었는데, 암튼 모든 사람들이 칭송하는 장례사 '버니' 그리고 그와는 정반대의 악마 같은 노부인 '마조리' 등 그들에 관한 이웃들의 인터뷰 증언과 상황 재현이 한동안 궁금증을 유발하며 담담하게 이어졌다.

 

거의 주민들 말만 놓고 봐선 성인이었던 버니의 사건이 미국 보수적 작은 마을의 특이한 조건과 맞물려 '천사와 악마' 신화로 남게 된 극적 스토리가 상당히 길게 반복되어 결국 늘어지는 분위기가 오고 마니, 충분히 충격적이고 독특했던 사건 전말이 어느새 밋밋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고 지루해졌다.

 

곳곳에 잭 블랙의 특기인 노래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기도 하고 황당한 실화의 꼼꼼한 상황설명이 은근한 재미도 주었지만, 그게 사실 '버니'를 맡은 잭 블랙이라는 거물급 코미디 개성파 연기자였기에 관객들은 뭔가 다른 반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 스토리 전개가 진실 보다 강한 맹목적 믿음 등 인간 심리, 죄와 선악의 구분, 우매한 편견과 판단까지 충분히 감독의 뚜렷한 시선이 심도있게 표현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적 딜레마와 고민을 관객에게 미룬 듯한 느슨한 흐름이 보여 셜리 맥클레인매튜 매커너히 등 잭 블랙과 함께 좋은 배우들의 조합에서 오는 기대감에 비해 매우 아쉬운 감이 들었다.

 

인간의 사고의 한계성, 보고 믿는 것에 대한 불안정성, 버니의 진실과 선행을 위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허욕 그리고 교만에 대한 영화를 통해 이끌어지는 사고의 폭이 상당하긴 했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특별한 반전의 재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등장인물의 캐릭터 설득력을 위한 과거와의 개연성도 전혀 없이, 영화상으로 그저 사실을 나열한 재연드라마나 다큐멘터리 느낌이어서,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의 재미에 만족하는 편이 낫다 하겠다. 또한 잭 블랙이 아닌 다른 배우가 맡았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하게 된다.

 


덧글

  • 은사자 2013/06/21 14:04 # 답글

    실화임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는지, 주민들의 인터뷰가 과도하게 삽입되면서 자꾸 극의 흐름을 끊고 결국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져버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에 잭블랙과 실제 버니의 모습이 매우 흡사해서 아 이건 잭블랙을 위한 이야기구나...했습니다. ^^;;
  • realove 2013/06/21 16:50 #

    네~ 주민 인터뷰에서는 실제 그 사건 주민들도 출연을 했다는군요...

    잭 블랙의 연기에 대해 불만은 없었지만, 잭만 놓고 봤을 때 이 영화가 반전도 없이 좀 밋밋하게 흘러러 버린게 뭔가 자꾸 허전하다는 생각을 배가시켰기에, '오히려'라는 표현을 썼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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