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계약> 아기자기 좋았는데 애초에 스토리라인이... 영화를 보자


<선물>, <작업의 정석>, <두 사람이다>의 오기환 감독과 국내 제작진이 만든 중국 박스오피스 1위, 역대 중국 멜로 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스코어 기록의 한중합작 영화 <이별계약> 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다녀왔다.  

 

5년 간의 이별을 계약한 리싱과 차오차오는 각자의 꿈을 이루어 가며 5년을 보낸 후 재회하지만 여주인공 차오차오는 의도치 않은 상황을 맞게 되어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1997)의 줄리아 로버츠 신세가 된다.

 

완전히 '새' 된, 입맛에서 패션 감각까지 까다로움을 넘어 날카로운 매의 눈 비평가인 감각 뛰어난 까칠녀 도자기 디자이너인 차오차오 바이바이허가 보여주는 톡톡 튀는 깜찍한 매력은 여성 관객도 미소 짓게 하였으며, 아시아 대회 우승을 노리는 요리사 리싱 펑위옌(대만), 차오차오 친구 장경부 등 중국의 신선한 얼굴들과 그들이 선보이는 감각적인 직업들과 맞물려 감각적 세련된 소품, 세트 등 디자인과 영상면에서 한국적 감성이 합쳐져 산뜻하고 젊은 매력이 넘쳐났다.

 

깜찍 발칙한 남녀 줄다리기가 뻔하고 유치하지만 귀엽게 전개되고 또한 이해하고도 남는 남녀 관계의 상황들이 전반부에서 큰 웃음을 주어 재밌게 감상하였다.

 

뻔한 순정만화의 멜로인 듯 하지만 은근한 에피소드 전개와 남녀의 미묘한 심리묘사와 코미디가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의 현실적 고민, 운명 등의 어렵지 않은 보편적 소재와 어우러져 디테일이 살아있는 아기자기한 맛이 남다른 연출감각으로 이어진 듯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상반된 쟝르의 단절된 직진식 쟝르 건너 뛰기에서 그 허술한 이음새로 인해 드러났다.

미약한 복선과 암시 덕에 반전에 있어 무리함이 크게 전해져 여태까지의 관객의 감흥에 혼란이 야기되어 급기야 웃기도 울기도 애매하게 된 것.

 

가뜩이나 우리나라 관객 입장에선 억양이 강한 중국어가 사뭇 분위기를 묘하게 오해할 소지도 많은데, 반전의 색다른 플롯을 굳이 멜로에서 사용하니 좋았던 극의 흡인력을 말아 먹는 셈이 되었다.

 

애초에 복고적인 스토리 라인에 아쉬움이 있으나, 아무튼 요리와 디자인 등 감각적이고 트랜디한 코미디 로맨스 그리고 애절한 멜로 드라마 <이별계약>은 한국 관객에겐 상큼한 뉴페이스 중국(대만)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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