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스틸> 액션 과잉만 아니었어도 최고였을 영화를 보자


DC 코믹스 히어로 원조 '슈퍼맨'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리부트 대작 <맨 오브 스틸>을 개봉 첫 날 혼자 보고 왔다.
 

 

곤충 등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크립톤 행성의 웅장하고 그로데스크한 독특한 멋과 감각이 상당한 디자인과 미술의 CG 영상이 일단 급속하게 흥분감을 주었다.

 

사라지는 크립톤의 종족보존을 위한 유일한 희망이라는 무게있는 드라마와 다른 우주 세계에 대한 창의적 구상 등, 스타일면에서 임팩트가 매우 커, 서두에서 봐야할 걸 다 본 느낌 마저 들었다.

 

<다크나이트> 시리즈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으로써 그 분위기가 연상되는 한스 짐머 음악 감독의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은 과거 옛 <슈퍼맨>의 아동용 만화적 눈높이의 고전스러움과 완전히 분리된 새로 탄생한 대작 시리즈라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우려하던 '다크나이트'스러운 어둡고 무겁지는 않았는데, 비쥬얼리스트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색깔이 더 강력해진 분위기였다.

 

초능력이란 소재를 좀 더 현실적으로-물론 초현실, 비현실이지만- 디테일하게 표현하였고, 이 세상을 바꿀 한 사람으로서의 영웅, 종족 보존, 선과 악 등 철학적 고민을 담아 초강력 액션이 터지는 중에도 감성적 드라마의 극적 배합까지 꼼꼼하게 다루어 극의 강약 고저가 탁월했다.

 

세월의 야속함을 심하게 보여 준 다이안 레인 그리고 케빈 코스트너, 로렌스 피쉬번, 러셀 크로우에이미 아담스 등 묵직한 중견,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극의 탄탄함까지 잘 잡고 있었다.

 

압도적 첨단 기술력과 거대 자본의 헐리우드만이 가능한 영상 토네이도를 보는 맛은 가히 놀랄만 하여, 파워면에서 최극강인 슈퍼맨이란 특수성이 살아있는 시원스럽고 뜸 들이지 않게 휙휙 날아주는 액션의 재미와 거칠 거 없는 공격적, 폭발적 통쾌함이 대단했다.

 

카메라 앵글을 당겼다 주춤하기도 하는 등 어디서 많이 본 기법이나 기존 히어로 영화의 낯익은 장면들, 특히 <크로니클> http://songrea88.egloos.com/5639509 이 연상되는 상공 장면이 눈에 띄긴 했지만, 어찌됐든 안타깝게 잠 들어버릴 것 같던 SF 액션 히어로 대표 주자 '슈퍼맨'을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평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균형미를 벗어난 후반의 초토화 파괴장면들이 끝날 것 같지 않게 계속 리와인드 되면서부터 과잉 오버 액션에서 오는 부담과 여태 강렬했던 임팩트가 희석되는 감이 들어 아쉬움이 커졌다.

 

<트랜스포머3> 보다 더한 철거 영상이 너무 한다 싶게 길어지니 물량공세의 강점이 어느새 보는 이들을 지치게 만드는 단점으로 변했고, 개인적으로 폭력적 악역의 '조드 장군' 역의 캐릭터가 이해는 가지만 사실 살짝 웃기게 생긴 배우의 이목구비에서 공포스러워야 하는 설득력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진짜 외계에서 온 강철로 된 에이리언 같은 완벽한 주인공 헨리 카빌이 역할에 제격인 막강 비쥬얼이란 걸 인정은 하나 인간적이거나 어딘가 있을 법한 빈틈이 안 보여 오히려 호감이나 매력으로는 다가오지 않은 점도 여성 입장에서 아니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하겠다.

 

이야기는 끝났어도 그 여파가 강렬하고 품격있게 쏟아지는 한스 짐머의 오케스트라 음악을 좋은 사운드로 감상하기 위해 엔딩 타이틀을 다 듣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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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3/07/07 16:51 # 답글

    슈퍼맨은 철거회사 차리면 돈 잘 벌겠다 싶더군요. 장비도 인력도 필요없이 혼자 다해도 되니(...)
  • realove 2013/07/08 08:02 #

    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 2014/12/13 07:57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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