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르 선생님> 가슴 진하게 울리는 아이들과 선생님, 감동 수작 영화를 보자


급작스런 사고 이후 캐나다 어느 초등학교에 대체교사로 오게 된 알제리아어로 '행운'이란 뜻의 라자르 선생님, 그가 사고의 충격과 상처를 안고 있는 학급 아이들과 서로 위로하는 과정을 서징시와 같이 유려한 은유로 그려낸 <라자르 선생님> 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다녀왔다.

선생님 자신도 과거의 큰 상처를 가슴에 묻고 있지만, 예쁘고 영특하나 아직은 어린 학급 아이들의 버팀목이 되고자 애를 쓴다. 선생님의 사연까지 교차편집 되는 무거운 상황이 바탕에 흐르지만 여유롭고 위트 넘치는 대사와 귀여운 에피소드와 농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세밀하고 매끄러운 
필립 팔라르도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였다.

감수성 예민한 아동기에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의 비극적 행위와 폭력이 얼마나 아이들의 영혼을 잠식시킬지, 영화는 심각한 사고를 요하는 문제제기와 화두를 던져 무게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그림같이 예쁜 소녀 '알리스'
소피 넬리스와 가슴 뻐근하게 만든 결정적 장면의 심술쟁이 '시몽' 에밀리언 네론 등 사랑스럽고 개성 강한 어린 친구들의 자연스런 연기에 절로 미소와 눈물이 나왔으며 아이들이 겪는 심적 불안감과 심리변화 등 매우 조심스러우면서 은근하게 관객의 가슴으로 전달케 하는 디테일한 묘사가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어린이, 학교 소재이지만 아이들 눈높이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염두하길.

점점 사무적이고 비인간적인 교칙, 각박한 세상, 안타까운 현실,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이 사회, 특히 폭력에 오염된 세상에서 어린 아이들이 받아야 하는 마음의 고통이 면밀히 느껴지니 가슴이 아파왔다.

어릴적 일찍 세상의 부조리에 눈치를 챈 내가 어른이 되지 않겠다 다짐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 영화 비극과 맞닥뜨리게 된 아이들과 오버랩되니 더욱 가슴이 먹먹했다.

아이들을 아끼고 위하며 진실된 온기를 보내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사랑의 위로를 받는 라자르 선생님(
모하메드 펠라그) 그리고 마지막 가슴을 진하게 울리는 장면까지 깊은 여운이 감상 후에 더욱 강하게 이어지는 어른들이 봐야하는 학교 이야기 웰메이드 감동 치유 드라마 <라자르 선생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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