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시티> 연기, 음악은 좋은데 영화를 보자


<19곰 테드>에서 변태 곰인형과 놀던 마크 월버그가 <트렌스포머4> 출연을 확정하고 이번엔 본인의 원래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깊은 미간 주름의 전직경찰, 사립탐정으로 돌아왔다.

피아노 제자분이랑 같이 본 영화 <브로큰 시티>는 마크 월버그의 상대로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경감 역으로 댓쪽같은 고집의 종결을 보여준 러셀 크로우가 완전히 변신하여 부정거래, 권력에 의한 온갖 구린 비리의 절대권력 뉴욕 시장으로 탁월한 악역 연기를 펼치는데, 범죄 스릴러의 쟝르적 재미보다 이 배우들의 연기력 대결이 오히려 관전 포인트라 할 영화였다.

거기에 조금 더 감각적 세련미를 따지는 이들에게 바로 감지될 것이 <소셜 네트워크>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아티커스 로스 음악 감독의 음악도 감상할만하다 하겠다.

아무튼 불륜 전문 사립탐정이 된 '빌리'와 전형적인 속물의 교활한 인간 '뉴욕 시장 니콜라스' 그리고 짙은 화장으로 뭔가 비밀을 품고 있는 시장 부인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인물들의 구도와 스토리상으로 사실 색다를 것은 없는 고전 스타일의 범죄물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가장 지저분하고 가지가지 술수가 득실거리는 정치와 비리라는 소재는 대중적으로 혹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해악들이긴 하나 이 영화에서는 그런 식상함을 나름대로 주인공의 또다른 사적인 사연의 드라마와 접목하여 결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거기에 환명감의 뒤끝 작렬작 <킹 메이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선거를 배경으로 한 더러운 네거티브와 음모 그리고 러셀 크로우의 입만 살아있는 뻔뻔한 사기꾼 연기의 기가막힌 명장면이 씁쓸한 현실고발의 블랙 코미디를 맛보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박력있는 액션이나 임팩트 있는 묵근한 포스의 심리 스릴러의 진한 맛을 느끼기에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 보면 실제의 사건 속을 밀착 취재하는 정치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밋밋함이 들었고, 고상하고 격있어 보이는 유머들과 위트있는 농담들, 영화 전반적으로 직설법 없이 비유적이고 우회적인 전개 등 감각적으로 우수하나 그 점이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디테일하고 영리한 농담과 대사들을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한결이 쓴다는 것은 가식과 허세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얽히고 설킨 인간 관계도와 스토리 연결에 있어 촘촘히 엮어가는 차분한 전개가 보는 이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 것은 사실이다. 분량은 적지만 중량감 있는 격투와 액션도 현실감 살아있고 조금씩 조여오는 클라이막스에 대한 기대감도 좋았다.

문젠 결론적으로 그 마무리를 부랴부랴 처리하여 물을 확 타버려 맹맹하게 마무리를 지으니 뒷맛은 영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헐리우드 중견 명연기자들의 좋은 연기와 멋스런 음악은 인상적인 범죄 스릴러 <브로큰 시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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