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강우석 감독의 농익은 액션 휴먼드라마 사회비판 대작 영화를 보자


흥행의 거장 
강우석 감독의 19번째 작품 <전설의 주먹> 시사회를 생생한 효과음이 스크린을 관통하는 영등포 사운드X관에서 친구와 보고 왔다.

격투대회라는 화끈한 액션 쾌감과 버라이어티한 서사적 휴먼 드라마의 감동을 한꺼번에 담은 153분의 이 대작은 학창시절 주먹 좀 쓴 왕년의 전설들이 40대 생활인 아저씨가 되어 상금을 걸고 방송 프로그램 '전설의 주먹'에 선다는 흥미진진한 만화원작 설정이 초반부터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격투경기는 평소 개인적으로는 즐기지 않는 스포츠이지만, 주인공이 상대를 하나 하나 넘길 때마다 전달되는 짜릿한 승부의 맛이 웬만한 스포츠의 흥분을 뛰어넘는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펼쳐져 여성들도 금새 액션의 열기에 빠질 수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무술 감독
정두홍의 장인의 손길을 거쳐 명품 연기자들의 남다른 프로정신이 이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부상 투혼은 물론 파이터로 완벽 변신한 황정민, 유준상윤제문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진솔하고 진한 연기에 그 흥분과 열기가 그대로 살아 숨쉬었다. 존재감 살아있는 정웅인의 탈모투혼 악연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반면 냉철을 넘어 냉혈인간을 연기한 이요원은 사실 역할과는 거리가 있는 볼살의 동안 페이스라 겉도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한편 영화는 감독의 개성을 잇고 있어 여러가지 우리사회 문제들, 돈되는 쇼가 판치는 세상, 그 안에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이 버텨야하는 서민들의 삶의 애환 그리고 그와 대립되는 꼴사나운 사건들, 얼마전 뉴스에도 떠들석했던 회장 '구타'에 관련된 패러디에서 어두운 우리의 비리 역사까지 뚝심있는 급소 찌르기가 절정을 이루며 스토리텔링의 걸쭉한 재미와 여운이 상당하였다.

게다 원작인 만화의 이미지를 살린 구도, 주인공들의 과거와 현재의 쌈질을 절묘하게 교차편집하여 지루할 틈 없이 흥미가 유지되었는데, 마치 만화책 페이지를 펼쳐 보는 듯하게 인물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감지되는 액션의 순간을 그림같은 카메라 앵글이 잡아내어 흥분감과 스릴감이 매우 맛깔났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추억의 학창 청춘 드라마까지 드라마의 재미가 쏠쏠했는데, 꿏남 신인 배우들의 훈훈한 비쥬얼도 크게 한 몫을 했으며 앞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 또한 기대된다.  

방송과 돈과 권력이 세상을 휘두르는 현실에서 세상에 속고, 분노에 사로잡혀 결국 폭력에 먹히고 만다는 보편적인 스토리의 맥락이 진부한 면은 있지만, 이 땅에서 세파에 어떻게든 버티고 서있는 중년의 울분과 극적 고조를 이뤘으며, 두 시대의 다른 시간임에도 학교 폭력과 따돌림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어 주먹과 힘의 음과 양의 양면성에 대한 메시지도 강하게 남겼다. 하지만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을 학부모들은 참고하길.

아무튼 본격적 파이트쇼가 실제상황과 같이 전개되어 둔중하고 숨이 넘어갈 것같은 펀치가 쏟아지며 관객들의 심장을 마구 뛰게 하였으며 불을 뿜는 결말부는 이를 악물게 만드는 폭발적인 클라이막스를 연출했다. 만화를 보지 않은 입장에서 이 영화만 평하자면, 재미 가득한 스토리의 전개와 힘있는 액션의 카타리시스 그리고 뜨거운 사나이들의 땀과 인간적인 눈물이 감동을 주었다 하겠으며, 진화를 거듭하여 농익은 감각으로 전작들의 다소의 아쉬움들을 넘어선 강우석 감독의 서사적 휴먼 액션 드라마 그리고 사회비판작으로써 영화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3/04/08 10:03 # 답글

    매번 시사회가는게 너무 부럽습니다,,,ㅠㅠ,,,영화쪽에서 일하시나봐요,,,
  • realove 2013/04/09 08:13 #

    하하~ 이웃 오래되셨는데, 제가 음악 하는 거 모르셨는지.;;(클래식 연주회 리뷰도 가끔 읽어주시길^^, 그리고 카테고리 정보방에 피아노교실 안내나 합창지휘 이야기도 있어요~)

    워낙 영화 좋아하고 많이 보다보니, 준 영화인 분위기이긴 하지요..ㅋㅋ 영화 사이트 기자단을 하긴 하네요~
  • 옥탑방연구소장 2013/04/09 09:55 #

    그 부분은 알고있었는데,,, 투잡하시는줄알았습니다 ^^ 시사회를 워낙많이 가셔서,,,, 영화사이트기자단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저도 하고싶어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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