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 바디스> 남자가 사랑스러울 때 영화를 보자


좀비 로맨스로 간만에 헐리우드 흥행작으로 떠오른 <웜 바디스>를 혼자 보고 왔다. 'Missing you'(John Waite), Bruce Springsteen, Guns N' Roses 등 올드명팝들이 영화 곳곳에 아날로그적 온기로 감성을 녹이고,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의 스타일리시한 영상까지 <50/50>의 조나단 레빈 감독의 센스가 돋보이는 연출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감싸고 있었다.

좀비와 인간의 사랑이란 참신한 원작소설의 아이디어를 작위적이거나 거부감을 최소화하여 자연스럽게 일루션(관객이 진짜처럼 믿는)하게 하는 디테일한 요소들, 분장, 음악, 주연 배우들의 환상 비쥬얼 등으로 영화에 몰입하는 정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휴 그랜트의 <어바웃 어 보이>(2002)의 아역에서 189cm의 훈남으로 환상 성장을 해준 니콜라스 홀트(89.12.7 영국)는 두 말이 필요 없고, <아이 엠 넘버 포>에서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여주인공을 제압하는 훌륭한 미모로 이미 여자인 나도 반하게 한 테레사 팔머가 출연하여 영화의 비쥬얼 만으로도 시작부터 설레게 했다.

먹고 먹히는 인간사에 대한 과격하지만 은유적 표현에 공포스럽고 스릴감 있는 상황에서 더욱 상승효과를 보이는 극적인 로맨스, 색다른 유머와 익살, 후각에서 촉감, 청각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지수 높은 젊은 감각까지 상당히 멋스러운 영화였다.

상영관을 꽉 메운 여성 관객들은 주인공 니콜라스 홀트가 비록 소름돋는 분장을 하고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일명 '먹방'을 보여줘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무한 애정을 보내고 있었으며, 잠시 대리만족의 세계에 빠져 스크린을 뚫을 기세였다. 나도 그 틈에 동참하였고...

사랑에 빠져 그 상대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꼭 지켜준다는 'R'을 보면서 현실에선 못느낄 환상에 젖게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

사랑엔 국경이고 뭐고 없다는 만고의 진리와 사랑을 느끼지 않고 사는 것은 좀비나 마찬가지라는 사랑예찬론까지 부르짓으며, '로미오와 줄리엣'-R과 '줄리'-의 SF 좀비 버전 패러디도 애교로 보여주는 <웜 바디스>는 편집과 구성에서 음악적 리듬감이 뛰어난 신세대 멜로로써 사랑에 빠진 남자 좀비를 통해 여성이 꿈꾸고 진정 원하는 사랑스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의 완벽한 모델을 제시한 흥미로운 작품으로 특별하지만 보편적 사랑을 되새기게 하는 로맨스 멜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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