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다크 서티> 이런 작품은 봐야한다 영화를 보자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했다는 서두 자막 이후 2001년 9월 11일 그 지옥 현장의 통화 목소리가 이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한 여성 CIA의 긴 추적과 행보를 그린, 조금은 다른 이라크전 영화 <제로 다크 서티> 시사회와 변영주 감독과의 대화를 친구와 다녀왔다.

영화는 고문으로 시작하여 다양하고 끈질긴 수사, 정보전 등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지루한 싸움을 매우 실제의 상황처럼 단백하게 그리는 동시에 여기저기서 터지는 알카에다의 테러와 돌발 상황 등을 무섭게 교차시키며, 무겁고 사실적 묘사를 고수했다.

<헬프>와 <언피니시드>, <로우리스:나쁜 영웅들> 등으로 연기의 귀재로 등극한 차세대 연기파
제시카 차스테인은 영화에서 또다른 무게감있는 모습으로 내면 연기를 차분하게 보이고 있어 아카데미 후보에 그치기는 했지만, 또 한 번의 그녀의 스크린에서의 강한 매력을 과시했다.

지리한 수사의 적막과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건들이 계속 반복되며, 여러 개의 챕터로 나뉜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영화의 굳건한 구성은 빠른 액션이나 화려한 극적 몰아침 없이도 살 떨리는 공포와 묵근한 긴장감, 현실적 스릴감을 디테일하게 전달하고 있어 근래들어 전혀 다른 느낌의 선 굵은 영화적 깊이를 맛볼 수 있었다.

원색적, 자극적인 재미 대신 담담한 실제 상황 같은 전개를 따라가다 보니, 점점 보는 이들이 직접 영화의 현장에서 긴장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남다른 연출력으로 이미 <허트 로커>에서 인정받은 멋진 실력파 여성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집중력과 차별성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하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다큐멘터리 같은 이러한 전개는 여태까지의 직설적, 오락적 헐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다른 퀄리티와 감흥을 주었으며, 무감각적이고 담담하지만 숨통을 조여오는 현실적 공포에 빠져드는 진지함이 있어, 두꺼운 전문서를 정독하여 완벽하개 숙지했을 때 느끼는 진한 맛에 비유할 수 있겠다.

드디어 암흑 속 최종 작전이 펼쳐지는 클라이막스가 현장감의 극치를 보이며, 초긴장과 공포를 자아내었는데, 나는 거의 입이 바짝바짝 말랐고 모든 관객들은 부동자세로 다들 초집중이었다. 결말에서 끈질긴 집념의 직업 정신에 빛나는 인간 '마야'를 포커스로 맞춘 점도 기존의 미국 영화와 차별적이라 할 수 있는 빈 라덴 암살 첩보 영화 <제로 다크 서티>였다.



이어서 입담의 여왕이자 영화 <화차>로 흥행 감독으로 등극한 변영주 감독과 영화 기자의 GV가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먼저 변 감독이 꺼낸 말은 이 작품이 근래들어 완성도 깊은 탄탄한 헐리우드 작품으로써 이라크 소재의 종결적 의미작이라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현재도 요원 활동 중이라 안보적 면에서 최대한 다른 외모로 캐스팅을 했으며,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라 하였다.

<허트 로커>에 이어 같은 작가
마크 볼의 원작([노이즈 데이] 곧 출판)으로 하였으며, 시대적 큰 영향을 끼치는 사건, 과거는 1차, 2차 대전, 나치 등이며 최근으로 보면 이라크전이나 9.11사건이라 할 수 있는데, 비글로우는 이슈 이전에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직업군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식으로 디테일하게 영화를 만든다는 변 감독의 말에 큰 동의를 하였다.

오금이 저리게 하는 상황으로 현장에 있는 느낌을 주는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이야기와 영웅주의이나 확대 해석이 아닌 한 전문직의 여성에 이 영화가 시각을 맞추었으며, 영화의 태도가 카타르시스가 아닌, 위험에 맞닿은 스트레스가 과한 직업에 관심을 크게 둔 점도 짚어 주었다.

특별한 여성 감독으로서 헐리우드적이나 다큐멘터리의 건조한 방식으로 전환시킨 독특함이 크며, 드라마적 요소를 줄인 점, 민간인이 대하는 테러를 보는 가치관, 태도 선택에 대한 질문 등 고민을 던지는 영화라는 평이었다.

기자의 말에 의하면 영화는 거의 실제 상황 그대로를 재연했으며, 빈 라덴의 집 상황은 거의 강박적으로 완벽하게 재연하여 리허설만 100번을 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의 차스테인에 대한 평가도 <양들의 침묵> 이후 진짜 머리만 쓰는 여성 요원의 이미지를 그대로 잘 연기하여 연기력 최고임을 강조했다.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관심이 많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차기작으로는 남미 마약범죄를 다룬 <트리플 프론티어>로 큰 기대를 낳고 있다는 기자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정리와 따끔한 한 마디로 변 감독은 얼마전 <007 스카이폴>이나 <아르고> 같은 잘 짜여진 이야기의 헐리우드도 매우 좋은 작품이 나오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흥행이 안 좋은 점을 들면서 한국영화가 좋아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관객이 영화를 보는 문화적 수준이 쇠퇴된 것이며 결국 그것은 한국 영화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걱정과 안타까움이 크다는 말을 하며, 이 작품 <제로 다커 서티>는 좋은 작품으로 외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였다. 의미있고 흥미진진한 감독과의 대화까지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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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너털도사 2013/03/05 11:29 # 답글

    문제의 제로 다크 서티... 허트로커도 참 잘 만든 영화지만 이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 realove 2013/03/06 09:00 #

    허트로커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기도 한데, 그 무게감은 더합니다~
  • 뵤니 2013/03/05 18:53 # 답글

    컥 기대됩니다!!
  • realove 2013/03/06 09:00 #

    네, 좋은 작품이니 보세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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