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밀로크로제>독특함의 극치 이시바시 요시마사 감독 영화를 보자


깜찍한 꼬마 '오브레넬리 브레넬리갸'의 동화 애니메이션같은 판타지에서 극단적이고 비약이 심한 엉뚱한 연애상담사 '쿠마가이베송' 그리고 외눈의 전설적인 검객 '타몬'까지, 아트 퍼포먼스로 유명한 이시바시 요시마사 감독의 '사랑은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란 소재의 독특함의 끝이라 할 영화 <위대한 밀로크로제> 시사회를 다녀왔다.

심하게 동안인 주인공 꼬마가 미녀 '밀로크로제'에게 빠진 동화까지만해도 엉뚱하지만 귀여웠는데, 땅딸하고 배는 볼록한 사나이가 저질스럽고 경박함을 날리면서 무슨 쇼같은 연애상담을 하니, 보는 입장에서 점점 종잡을 수 없는 이 영화에 호기심 반, 의심 반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파격의 수위는 좀처럼 사그라 들지를 않더니 급기야 시공간을 심하게 초월하며 피 튀는 무협 액션이 스크린을 뻘것게 물들였다. 실험적, 퍼포먼스의 독창성으로 애써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에피소드에 나름대로 묘하고 기이한 맛을 즐기긴 했지만, 아무튼 좀 익숙해지려 하면 새로운 시공간으로 넘어가니 당황스럽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극으로 달리는 사랑이란 주제로 전혀 다른 세 가지 형식의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또다른 세상이란 신선한 메카니즘을 표출한 점에서 전혀 새롭고 흥미롭다 할 수는 있겠다. 또한 강렬한 색체와 현란한 액션이 극적인 틀을 넘나들며 신기한 영상의 시각적 재미를 제공하였고, 특히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라 할 수 있는 검객 타몬 야마다 타카유키(1인3역)이 좌에서 우로 끝도 없이 덤비는 적들을 처치하는 무척 긴 롱테이크 장면, 그것도 초고속 카메라의 슬로우 영상으로 매우 강한 임팩트를 전달하는 하드보일드한 신은 몰론 폭력 수위도 높고 비위도 무척 상하게 하는 점은 있지만, 압권이라 하겠다.

한 가지 더 특이사항이 있다면, 영화에서 고령의 문신사로 코믹연기를 보여준 사람이 액션, 야쿠자 영화로 B급 쟝르를 재창조한 90세의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산소호흡기 투혼을 보였다는 점도 일본 영화 애호가들에게는 주목할 점이라 하겠다.

아무튼 고정관념을 깨는 자유로운 유희정신을 표방한다는 감독의 창의성이 이해는 가고 인정할만하다 하겠지만, 산만함에 다소 버거울 소지가 많고, 외설적 표현 등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아 대중적은 아니라 하겠으니, 대신 뭔가 색다른 것 찾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을 영화라 하겠다.

연애운 지지리도 없는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운명의 사랑 밖에 모르는 '사랑에 전부를 건 남자'의 기상천외한 러브스토리 <위대한 밀로크로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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