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 <컨빅션> 시사회를 보았다. 오빠 '케니 워터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결국 변호사 공부를 하게 된 여동생 '베티', 이 기구한 운명의 남매의 기가 막힌 우여곡절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잔잔히 그린 드라마 영화였다.
인간사가 대개 그렇듯 이들 남매가 이런 난관에 처해 긴 세월을 세상과 싸워야 했던 근원을 따라가면 결국 가난과 무책임하고 무지한 부모를 둔 불운에서 시작되었음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복잡하고 가슴 답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세상에 소외되어 비극의 삶을 형벌로 받는 것도 억울한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횡포의 희생자로 16년이라니... 그러나 주인공 베티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오빠를 구하기 위해 용기있는 도전을 시작하고, 험난한 역경과 절망을 견뎌 드디어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과학기술의 진보로 많은 잘못된 판결을 뒤짚는 '결백 프로젝트'와 만나고 그 후에도 여러 비리와 온당치 못한 이들의 극악무도함과 싸우는 파란만장한 과정이 보는 이들의 다양한 감정과 공감을 끌어 내었다.
약자에게 가해지는 감당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력, 분노할 권력행사로 사형까지 처해진 사법제도의 허술함, 온갖 부당한 덫을 헤쳐가는 중의 거듭되는 희비의 교차 그리고 전율을 주는 클라이막스의 희열까지 다시 보기 힘든 오누이의 사랑과 가족애가 밀도있고 감성적으로 전개되어 가슴을 울렸다.
주연과 기획까지 맡은 연기파 힐러리 스웽크와 그야말로 처절한 모습을 백배로 보여준 샘 록웰, 오랜만에 강렬한 캐릭터를 진짜처럼 연기한 줄리엣 루이스 등 관객들의 마음을 졸이고 응원하게 만든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주조연 명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훌륭한 영화 <컨빅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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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억울함, 참 속상한 일이죠.
행복한 연말 되세요~! ^^
네, 비와이슬님도 연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