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다운> 빛깔은 참 좋은 영화를 보자


황홀한 상상력이 스크린을 수놓은 SF 판타지 로맨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을 보고 왔다. 이 영화의 배경은 보통의 공상과학적 미래가 아닌,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상층과 하층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세상을 설정으로 한다. 

그런 이유에서 새로운 세계의 웅장하고 환상적인 영상 혁명을 보여주는 비쥬얼 아트같은 캐나다, 프랑스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허구지만 논리적으로 기준을 견고히 하는 다른 SF의 틀에 비해 애초부터 다소 무리함이 느껴진다. 대신 중력을 거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란 절절한 로맨스와 아름다운 비쥬얼 동화 판타지의 달콤한 분위기에 중심을 둔 색다른 SF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세계도 특권, 상류층과 빈곤한 하류층이란 현실과 다르지 않은 사회 부조리와 부당한 현실 비판에 대한 이야기는 그대로이고 다름을 증오하는 상부국 지배층에 대한 풍자도 코믹하게 담겨 있다.

이렇게 놀랄만한 처음 보는 위, 아래의 데칼코마니 그림과 신비스런 풍광들, 상상력이 낳은 영상 혁명이 한참을 매료시키는 동안 이상한 두 나라의 이상한 체계, 죽자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어떻게든 뜯어 말리는 등 죽도록 사랑한다는 한 쌍을 이토록 격렬하게 갈라 놓고, 게다 참 뜬금없이 위기가 신속하게 해소되기에 이르니 마무리의 허전함은 참 그렇다.

아무튼 세트를 돌려가며 찍고 나름대로 중력 변화에 따른 장면들의 특수효과와 치밀한 카메라 앵글 촬영 등 신선한 시도를 기술적으로 완성도 있게 그려낸 점은 흥미롭고 감탄스럽다.

곧 개봉할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21> 등에서 유난히 아름다운 외모가 인상에 남은 영국 배우
짐 스터게스와 <멜랑콜리아>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 개성있는 연기파로 주목받은 커스틴 던스트, 이 둘도 잘 어울리는, 우아하고 더 없이 빛깔 좋은 공상과학 로맨스 판타지는 큰 스크린에서 눈이 즐거운 걸로 만족하면 좋을 작품이다.



덧글

  • 쩌비 2012/11/16 10:40 # 답글

    최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군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 realove 2012/11/17 08:37 #

    그림이 워낙 좋아 큰 스크린에서는 볼만은 했어요. 최신판 SF 판타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맞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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