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공감대 큰 훈훈한 가족 드라마 영화를 보자


배우로서만은 19년,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그랜 토리노> 이후로는 4년 만에 연기자로 돌아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야구와 가족에 대한 인생 드라마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최초 시사회를 조카와 보고 왔다.

야구 스카우트 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은퇴기의 위기를 맞게 된 주인공 '거스'는 일찍 아내를 잃고 외골수로 살아가는 외로운 인생의 소유자이다. 우리 엄마도 고비는 넘겼지만 노화로 인한 시력 질환 '황반변성' 등이 노년에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기에 나이들고 병든 부모님을 둔 자식의 두려움과 걱정이 가득한 거스의 딸 미키(에이미 아담스)의 심정이 전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과거 꼬여진 사이로 거스는 서먹한 딸과 스카우트 여행을 가게 되고, 거기서 겪게 되는 잔잔한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 간의 미묘한 갈등과 부모 자식 사이의 깊게 자리한 감정의 골에 관해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한 가지 정도는 있을 법한 사람 냄새나는 진솔한 고민들을 짚어주고 있다.

거기에 가장 극적이고 인생과 닮아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다루면서 야구 영화 특유의 짜릿한 극적 재미도 곁들였고,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간만에 훈훈한 역할로 나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에이미 아담스에 뒤지지 않은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람에게 받는 상처들과 원망에 대해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큰 공감을 자아낼 이야기들, 또한 간혹 큰 웃음을 주는, 다소 일괄적이라 살짝 아쉬운 시니컬한 농담식 유머도 많고, 억지스럽지 않게 전개되는 갈등 해소와 치유에 대한 메시지, 깜찍한 반전 결말 등 잔물결로 밀려와 어느새 젖어드는, 가족이 함께 하면 좋을 드라마 영화였다.

다소 고전적 가족영화적 구도는 좀 아쉽지만, <아르고>에 이어 반가운 모습의 존 굿맨, 깐족이고 밉상 역할에 일가견 있는 매튜 릴라드, 살벌한 <터미네이터>에서 살짝 변신한 로버트 패트릭 등 유쾌한 조연 연기자들의 모습도 즐거운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였다.



                                                                  2012. 11. 7 오늘의 추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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