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폴링> 배우 욜랭드 모로의 놀라운 연기 영화를 보자


몇 년 전 숨겨진 천재 여류화가의 인생과 아름다운 작품을 스크린에 담아 프랑스 세자르영화제 작품상 등 7개 부문 등 다수의 영화제 수상을 휩쓸었던 영화 <세라핀> http://songrea88.egloos.com/4978054 의 마르탱 프로보스트 감독과 주연배우 욜랭드 모로가 다시 만난 작품 <롱 폴링> 시사회를 다녀왔다.

한 기구한 삶을 짊어진 여인의 안타까운 모습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이 이야기는 전형적인 극오락 영화의 틀에서 약간은 벗어난 구도와 극적 카타르시스나 결정적 임팩트 없이 허무한 결말로 끝을 내어, 대중적인 호응이나 이해도에 있어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하겠다.

하지만 영화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주인공 '로즈' 역의 배우 욜랭드 모로의 압도적인 캐릭터 표현과 남다른 무게감의 연기에 대부분의 관객들이 하염없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30년 넘게 몹쓸 인간인 남편에게 폭력과 학대를 당한 순수한 시골 여인이 끝내 극단적인 방법으로 벗어나게 되는 과정을 절제된 대사와 배경 음악으로 주인공의 시점에서 사고하고 심리 변화에 집중하게 하는 전개는 은근한 긴장감을 주어 나쁘지 않았다.

일반 범죄나 선과 악에 대한 구분에서 벗어난 이 여인의 상황을 최대한 공감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앵글은 어리숙하고 절대 영악하지 않은 순수하기만 한 주인공이 단순한 가해자가 아님을 잘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필요이상 늘어진 아들의 에피소드나 순진함을 넘어선 답답하리만치 세상 살이에 어두운 로즈의 자유를 향한 더딘 발걸음에 다소 속이 터지는 기분이 들어 답답함이 남았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 영화는 감상하는 동안의 재미와 흥미가 바로 보여지는 오락 영화와는 달리, 오히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주인공에게 가혹했던 생애를 되짚어 보게 되고 그런 기구한 운명과 사건 후 그녀의 심경들이 점점 머리속을 맴도는 묘한 경험을 하게하는 작품이다. 아무튼 <세라핀>에 이어 주인공 그 자체라 착각하게 만드는 놀랍고 기가 막힌 연기를 보여준 욜랭드 모로의 차기작이 기다려진다.






덧글

  • 쩌비 2012/11/01 08:55 # 답글

    여성의 여전히 소수자적인 측면을 본 모양입니다.
  • realove 2012/11/01 09:53 #

    참 기구한 운명의 여성이 안타깝기만 한 이야기로 폭력에 여전히 내몰리는 약자들, 소수자의 이야기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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