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김인권, 이번엔 민주화 운동 현장으로 영화를 보자


이주 노동자와 다문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이 깔린 풍자 코미디 <방가?방가!> http://songrea88.egloos.com/5397630 의 
육상효 감독과 걸출한 희극 배우 김인권이 이번엔 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영화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시사회를 보고 왔다.

곧 개봉될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가 사실적 묘사의 강한 비판적 시각이라면 이 작품은 요즘 가장 빛나는 코미디 연기자이며 비주류, 주변인, 기득권층의 갈취의 대상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김인권이 보여주는 익살과 개그를 중심으로 은유적 표현과 관점의 통렬한 풍자가 강한 영화라 하겠다.

민주 항쟁이 거세던 1985년, 영화는 애교스런 수작업 오프닝 스텝 자막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눈에 들어오는 소품이나 지금과 다른 맞춤법에 의한 편지 등 시대 재연에 있어 상당히 세심함을 보이며, 여대생을 흠모하게 된 중국집 배달원 '대오'의 순애보에 촛점을 맞추며 전개된다.

주인공이 온갖 악조건을 뒤로 하고 혁명적으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뛰어든 곳이 어이 없게도 대학생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 되고, 점점 비극적이고 분노를 일게 하는 그 시대의 비장함을 배경으로 동상이몽의 상황들이 펼쳐져 절묘한 웃음으로 탈바꿈 되었다.

단순한 캐릭터 의존의 오락 코미디 그 이상의 메시지를 은근하게 깔면서 반면 얼굴만 봐도 폭소가 뿜어질 것 같은 김인권과 대한민국에서 진짜 웃기는 코미디 배우들
박철민, 조정석, 김기방, 1986년 인기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 순돌이 이건주, 현란한 사투리 구사 하일 , 주목받는 신인이며 임권택 감독 아들 권현상  그리고 특별 출연 신정근고창석 , <시체가 돌아왔다>에서 큰 인상을 남겨 이번엔 주연급으로 발탁된 유다인 등 모든 출연진들의 구성지고 구수한 앙상블 코미디와 별란 모험담이 이어지니, 어찌보면 다소 괴리감과 무리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결코 안 웃을 수 없기도 하고, 아무튼 독특하고 신선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용감무쌍, 강대오의 활약이 점점 무르익으면서 기대 이상의 통쾌함과 카타르시스가 전해지고, 그 때의 젊은이들의 저항 정신과 투지를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일궈낸 주인공들이 지금은 4,50대 기성세대가 되어 그리 고무적이지만은 않은 모습이 오버랩되니 아이러니함에 씁쓸하기도 했다.

지극히 피부에 와 닿는 심각한 상황에서 주인공 대오의 골 때리는 위기모면 에피소드와 짜릿한 속사포 대사 핑퐁 장면의 대형 폭소탄에 빠질 수 없는 배우들의 구성진 입담까지 포복절도하게하는 명장면들도 매우 인상에 강렬하게 남는다.

무거운 과거의 역사를 많은 대중에게 버겁지 않게 전달하면서도 기가 막힌 풍자 코미디와 순수한 로맨스의 감성까지 실어 영화의 본질인 오락성과 시사성을 공존시킨 파격적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육상효 감독의 전작과 시퀀스를 이룬 구도, 즉 오해가 꼬리를 물어 눈덩이가 산사태를 만드는 식의 상황 코미디에 의식과 해학이 녹아있는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가 쉴 새 없이 웃겼다가 결국엔 찡한 감동과 짠한 여운으로 전해지는 평미남(평균 미모 이하의 남자) 김인권(포스터에서 체 게바라의 모습을 본 딴 것임을 영화를 보는 도중에서야 알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안 닮아도 너무 안 닮은 얼굴)의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은 또 하나의 대박 한국 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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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idia 2012/10/18 21:55 # 답글

    아...미치겠다..ㅋㅋㅋㅋ
    김인권의 영화는 항상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번 작품은 과연 어떨지~!!!!!

    아 혹시 러브님 이번 하반기에는 올해 감상 또는 추천할만한 작품 추천 리스트는 공개 안해주시나요?
    작년에 올리셨던 내용덕분에 올 상반기에는 무척이나 풍성하게 보냈는데 내년에도 그럴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닷~!!!
  • realove 2012/10/20 09:07 #

    더욱 진화된 모습의 코미디입니다. 꼭 보시길...

    제가 매달 마지막에 올리는 영화일기에서 추천 표시를 하는데, 그걸 말씀하시는지.... 상반, 하반 나눠서 따로 리스트를 올린 적은 블로그 시작 초반 한참 전에 했었고 요즘은 월별로 밖에 없는데, 다른 분과 착각하신 듯^^

    암튼 제가 추천하는 영화들을 재밌게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fridia 2012/10/20 10:43 #

    아니요 착각할리가요....
    전 영화 블로거 분들중에서 러브님은 링크가 되있어서 추천작 내용은 확실히 러브님 블로그를 본건데요?
  • realove 2012/10/20 12:08 #

    다시 말씀 드리지만, 6년 넘게 영화일기 달마다 하는 것(블로그 초반 2006년 정도는 상반하반 간략 정리) 말고 상반, 하반 나눠 추천 리스트 올린 적은 없네요^^ 한 달도 빠뜨린 적 없으니 영화일기의 추천, 강력추천을 참고해 주세요~
    카테고리의 영화를 보자에서 찾으시거나 태그에 '영화일기' 치시면 달별 차례(2012년 영화일기-9월...식)로 목록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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