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영화일기-9월(제인에어~양과자점 코안도르) 영화를 보자

2012년

9월

이제 추석도 지나고 본격적 가을이다. 원래 봄을 타는 편이지만, 이번 가을은 유난히 청명하고 날씨가 좋아서 오히려 더 쓸쓸한 기분이 든다.
개봉 때 미뤄뒀던 영화들을 좀 챙겨봤는데, 미룰만 했던 것들이 좀 있었다. 그와 반대로 추석 특집으로 TV를 통해 다시 본 수작들은 역시 이름값이 느껴져 집에서이지만 좋은 감상시간이 되었다.

(영화관 관람 12편, 집에서 11편)




<손오공:돌원숭이의 탄생>/롯데시네마건대입구-초등학교 남학생 및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서유기 애니메이션. 나온 지 오래되어 영상부터 별로 몰입이 안 되었다. *

<제인 에어>-엄격한 규율, 특히 여성을 억압하던 시대에 파란만장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간 고아 제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원작을 품격있게 잘 그려냈다.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와 자매인 샬롯 브론테의 영문학 고전으로 영화만 해도 수차례 나왔던 중 최근작(2011년)으로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깊이있는 눈빛 연기로 제인의 심경을 잘 표현하고 있고, 암흑의 시대에 맞서는 여성의 당당함을 보임과 동시에 여성으로서의 사랑도 갈망하는 모습을 우아하고 정교하게 묘사했다. 문학작품 원작 다운 시적 대사, 순수하고 진한 사랑에 대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강력 추천!

<광해>/대한-약간 아쉬운 스케일은 있으나 이병헌의 연기력에 대박 작품으로 성공. * 강력 추천!

<지상의 별처럼>/메가박스동대문-아이들의 진정한 교육에 대해 새삼 점검해볼 수 있는 어른 재교육 영화. * 추천!

<본 레거시>/롯데시네마청량리-제레미 레너와 레이첼 와이즈의 매력으로 새롭게 단장된 첩보 액션 로맨스. * 추천!

<Mr. 스타벅>/메가박스코엑스-상당히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의 캐나다의 코미디 영화. * 추천!

<인셉션>-역시 수작은 다시 보기가 기본. 판타지 SF와 현실과 존재 등의 철학적 논거에서 오락적 흥미까지 다각적인 재미가 가득한 작품. 단 꿈을 공유하는데 고작 팔에 끼우는 플라스틱 튜브와 조악한 장비가 끝이라니, 테크닉적 설정이 다소 감성적 접근으로 단순하게 넘어간 점이 두 번 보니 눈에 띈다. * http://songrea88.egloos.com/5365059 강력 추천!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롯데시네마건대입구-기대 이상으로 모험 어드벤처의 즐거움이 가득한 애니메이션판 인디아나 존스. * 강력 추천!

<이탈리아 횡단밴드>/대한-음악과 여행의 환상 궁합의 즐거운 이탈리아 영화. * 추천!

<우디 앨런: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압구정CGV-수다 작렬 우디 앨런의 삶과 작품들을 한 번에 잘 간추린 다큐멘터리 영화. * 추천!

<투어리스트>-졸리와 뎁이 만났지만 왠지 어색한 그림의 첩보물. 에로틱한 느낌의 멜로 드라마 형식의 독특한 전개의 미스터리에다 첩보 액션을 얹은 것이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졸음만 밀려오는 밋밋함으로 남았다.

<비몽>-꿈 속 사고의 피의자라 주장하는 일본 남자, 일본 말을 또 아무렇지도 않게 알아듣는 경찰들부터 판타지의 실험성 강한 
김기덕 영화라지만 언어의 혼합에선 실소가 안 나올 수 없었다. 게다 저예산 영화로써 포기할 건 포기한다는 감독의 의도를 알겠지만, 20년 정도 지난듯한 구식 영화 같은 영상에 음악까지 많은 아쉬움이 계속 생각난다.
그리고 유난히 마른데다 조명 조건도 별로여서
이나영의 아쉬운 얼굴라인이 그대로 드러나 상대적으로 모나지 않은 좋은 선을 가진 오다기리 조와 비교되고, 이나영의 과한 높은 톤의 발성 등 극의 몰입을 자꾸 방해하기도.
사랑과 증오, 끝과 끝은 하나라는 내용을 병적 집착과 자학으로 표현한 치명적 사랑의 김기덕 다운 다소 불편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다뤄 독창적 시도는 인정하나 극단적 전개는 그리 감흥이 오지 않은 아쉬운 작품.

<백만 달러의 사랑>-아름다운
오드리 헵번과 피터 오툴 주연, 윌리엄 와일러 감독 1966년 코미디 범죄 로맨스 영화. 명화 위조가 취미인 부자의 딸 오드리 햅번과 그 집에 도둑질 하다 걸린 남자와의 고전적 로맨스로 시작하여 미술품 도둑으로 흥미롭게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일품이다. 위트있는 대사와 묘하게 얽히고 설키는 사건의 구성이 재미나지만, 오래된 영화적 아쉬움, 느린 템포와 단순한 각도의 프레임 등 다소 기술적 엉성함은 눈에 띈다. 추천!

<세인트>-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악령이 된 산타클로스, 성 니콜라스 괴담을 그린 2010년 스릴러 영화. 유럽의 공포 전설인 듯 하나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소재로 나름대로 흥미를 유발한다. 조여드는 공포감, 스릴감과 괴물체의 갑작스런 공격 장면 등 꽤 리얼감 있게 표현했지만 지저분한 B급 슬래셔 팝콘 무비에 머물었다.

<소셜 네트워크>-개봉 때
http://songrea88.egloos.com/5445414 상당히 임팩트 있는 드라마 연출로 흥미로웠는데, 다시 TV로 구석구석 살펴보니, 캐릭터들의 심리적 갈등과 대립 등 재미가 더 느껴졌다. 당시 극장 관람시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세브린' 보다 1인2역의 쌍둥가 눈에 확 띄었었는데, 원래 내 스타일이라 흠뻑 빠지게 된 지금 보니 앤드류가 더 잘 눈에 들어왔다. 아무튼 연기력에 외모까지 최고!
아무튼 천재들은 인성 교육이 제대로 돼야 진짜 세상을 이끌 자격이 된다는 생각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영화. * 강력 추천!

<양과자점 코안도르>-케익 전문 제과점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기분 좋아진다. 시골서 떠난 남자 찾으러 상경한
아오이 유우의 독립적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상처 받은 이들이 달콤한 케익으로 치유감을 얻는다는 다소 뻔한 이야기. 그래도 소박하지만 달콤한 음식 영화로써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물간의 디테일한 관계에서 오는 기본적 감동과 평온함은 느껴진다. 좋은 연기들도 감상할만 하고. 강력 추천!

<간첩>/롯데시네마애비뉴엘-세세하고 디테일하게 신경 쓴 코미디 드라마 한국 영화. * 추천!

<19곰테드>/메가박스코엑스-미국식 성인 농담의 또다른 진화, 폭소 제대로인 어른용 판타지 코미디 영화. * 추천!

<마틸다와 마법의 숲>/왕십리CGV-영상 기술과 아트 미술의 승리, 그러나 스토리엔 아쉬움이... * (리뷰는 곧~) 추천!

<루퍼>/신촌아트레온-최고의 시간 여행 소재 SF영화. 심오한 철학적 물음과 파격적 전개까지, 멍 때리던 뇌세포를 간만에 자극시킨 놀라운 영화. * (리뷰는 곧~) 강력 추천!

<완득이>-개봉 때 두 번 봤지만, 추석특집으로 TV에서 또 봐도 여전히 웃기도 감동적인 재밌는 청소년 성장드라마 코미디 영화. * 
http://songrea88.egloos.com/5589965 강력 추천!

<마당을 나온 암탉>-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박철민 등의 배우들의 목소리 열연이 훌륭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200만 관객을 감동케 한 작품. 자유를 갈망하여 양계장을 벗어난 모성애 강한 암탉과 족제비에게 부모를 다 잃은 아기 청둥오리의 모자 맺기 드라마 영화. 동물들 목소리의 구성진 사투리가 폭소를 자아내며, 짜임새 있는 드라마와 파수꾼 선발전의 빠른 액션 장면 등 어른들에게 더 인상적이고 시사적 의미도 강한 감동 드라마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수작이다. 강력 추천!

<써니>-개봉 때도 무척 재밌었는데, 이번 추석특집으로 '감독판'을 보니 더 신랄한 시대고발과 저항정신, 여성의 삶과 한이 잘 드러나 좋았다. 깨알같은 코미디 뒤에 씁쓸하고 애절한 감성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복고 드라마가 강렬한 멋진 작품. * 
http://songrea88.egloos.com/5519350 강력 추천!





덧글

  • fridia 2012/10/01 17:03 # 답글

    아~ 진짜 같은 남자지만 에구치 요스케의 옆선을 보면 진짜 같은 남자지만 참 잘생겼다라는 느낌이 팍 들더군요. 구명병동 24시 시즌1때의 모습(1999년작품)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하면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서 예전의 샤프한 맛은 조금 떨어졌지만 세월의 흐름에서 묻어나는 연륜이라고 할까나....
    게다가 그의 와이프인 모리타카 치사토도 예전에 정말 많이 좋아했던 가수인지라 더 정이 가는 배우인것 같아요. ㅎㅎㅎ
  • realove 2012/10/03 08:44 #

    양과자점 코안도르 남자 배우 말씀이시군요. 전 얼굴을 잘 알아도 일본 배우들 이름 외우는 경우는 아주 일부라서...ㅋㅋ
    네 멋진 배우죠. 근데 전 여자지만 그렇게까지 잘 생겼다라는 생각은 안 드는... 호호~
    fridia님이 좋아하셨다는 그 부인도 궁금~^^
  • Hyu 2012/10/07 17:46 # 답글

    써니는 막판 엔딩 때문에 헛웃음 나오더군요. 전 그 엔딩이 되려 현실을 깔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나저나 오다기리 죠 비율 좋네요. 이나영하고 옆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 -;
  • realove 2012/10/08 08:39 #

    감독의 의도도 그렇다 했어요.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유언으로 댄스를...^^ 상당한 파격이지요~
    오다기리는 단신이지만 워낙 비율이 좋고 얼굴라인이 훌륭하지요.
  • sophy 2014/05/31 03:23 # 삭제 답글

    간결하면서 깔끔한 평 좋았습니다. 양과점 코안도르이란영화가 보고싶어 졌어요^^
  • realove 2014/05/31 08:37 #

    벌써 2년 전이라 저도 기억이 잘...ㅋㅋ
    방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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