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곰 테드> 노라 존스도 테드랑? ㅋㅋ 영화를 보자



요즘 헐리우드는 황당무계의 끝을 시험하는 영화들이 계속 터져주는 상황이다. 얼마 전 <캐빈 인 더 우즈>에서 호러 어드벤처의 진화를 보여주더니, 이젠 성인코미디에 동화 판타지를 넘나드는 <19곰 테드>까지 나와 속된 말로 골때리는 강한 재미를 선보였다.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 급기야 곰인형 무대인사까지 진행되니 기발하다 해야할지, 아무튼 이걸 찍어야 되나 하면서 한 방을 찍긴 했는데, 관객들도 귀여운 곰인형을 반겨하면서도 '이게 뭔가 하는' 분위기였다.

어쨌든 영화가 시작되고 정겹고 익숙한 느낌의 가족영화적인 오케스트라 음악이 흐르고 기름진 아저씨
패트릭 스튜어트(<엑스맨> 사비에 교수)의 내레이션까지 깔리며 거의 <나홀로 집에> 새 시즌인냥 오프닝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어릴 때 아꼈던 동물 인형에 관한 개인적 추억도 떠오르고 마술같은 판타지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과장법 극치의 코미디가 다 있나 싶게 영화는 종 잡을 수 없이 관객의 허를 마구 찌르며 유쾌하기 그지 없었다. 주인공 아이가 성장을 안 하고 살아있는 곰인형이 망할 짓을 하기 전까지 훈훈한 디즈니 영화가 될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세월이 흘러 불량 성인 곰인형 테드와 얼간이 '어른이' 35세의 존(
마크 월버그)이 되었다. 그리고....

일단 이 영화는 워낙에 능청스럽게 상황을 밀고 나가며 비현실 판타지를 귀여운 곰인형의 외모를 교묘히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였으며 그 비쥬얼에서 나오는 반전의 성인용 농담 코미디가 적절히 희석되어 저렴하지만 저급하다는 느낌은 상쇄시키는 상당히 지능적이라 하겠다.

거기에 요즘 사회 전반적 현상인 철없는 어른들을 복고라는 추억의 감성과 절묘하게 결합시켰으며 애어른이고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 빠져 살고 곰인형 테드와 여전히 8살 모드를 유지하는 남자의 의외의 감수성을 옹호하는 동시에 나무라기도 하는 다각적인 심리 묘사를 표현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아찔하면서 민망하다가 뒷통수도 턱 치고, 성인 개그 작렬에 유치와 허접을 오가는 그들의 못말리는 이야기에서 진정한 철 듦이란 의미있는 질문도 계속 던지기도 하고, 알다가도 이해 못할 남자들의 뇌구조와 폭소 만발하게 하는 행동들로 배꼽을 빼게 하는 새로운 어른용 코미디가 계속 되었다.

8,90년대 미국 대중문화, 히트 팝송이나 영화 음악, 추억의 스타 등 다는 모르지만 우리의 <써니>의 느낌으로 공감하기에 별 어려움도 없었고, 골고루 찌질, 진상짓의 퍼레이드를 보여준 곰과 존 커플 덕에 독특한 액션과 극단적, 과장 심한 슬랙스틱도 즐길 수 있었다. 깜짝 카메오들도 심심찮게 나와 웃음에 큰 보탬을 했다. 조만간 내한 공연 예정인 노라 존스의 황당 사건은 영화에서 확인하길.

개인적으로 늘 소년인 존이 여자인 나도 남 같지 않은 깜찍하고 신선한 코미디 로맨스 <19곰 테드>는 곰인형의 비쥬얼이 놀랍기만 하여 최신의 CG기술에 의한 실사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영역을 제시하기도 했다. 참, 막가파에 응큼한 테드의 목소리와 감독을 맡은
세스 맥팔레인도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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