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횡단밴드> 어느 동네밴드의 웃기는 무한도전 영화를 보자


왕년에 동네에서 주름 좀 잡았던 아마츄어 밴드가 10년 후 다시 뭉쳐 이탈리아 남부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되고 나름대로 의미와 이슈를 부여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횡단하는 도보 여행을 단행한다.

시사회장의 호응이 상당히 좋았던 음악, 여행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는 이탈리아의 여러 영화제에서 다수 수상을 했고, 최고의 흥행과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라 한다.

다만 그곳의 전통 스타일과 접목된 재즈풍의 음악이 다소 생경하고, 보컬을 맡은 연장자 아저씨의 찌개 끓는 탁성이 개인적으로는 별로여서-같이 간 친구는 좋다는 말에 취향의 차이가 엄청나다는 걸 새삼 느낌- 클래식 전공자로서 음악의 완성도와 예술성에 민감한 내겐 초반에 사실 귀에 딱 달라 붙는 음악은 아니었다.

그러나 영화가 예상을 벗어나는 코미디 드라마의 재미가 더 부각되고 평균 이하의 이탈리아 아저씨 4인의 무한도전이자 이태리판 국토대장정 프로젝트의 기발한 여정이 펼쳐지니 서서히 몰입이 되면서 큰 웃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당나귀가 끄는 짐수레가 더해져 보기에는 좀 남루해 보였지만 구수하고 유머러스한 생활 랩의 노랫말과 재즈 연주의 묘한 매력이 신선한 낭만과 흥미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보는 <나이트 버스>의 아름다운 이탈리아 배우
지오바나 메조기오르노의 시크한 기자 모습과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느끼한 남자 배우 스타일의 랩보컬 아저씨의 늘씬한 실루엣, 멀쩡한데 쑥맥인 기타 총각, 말 없는 옴므파탈의 더블베이스 그리고 우중충한 얼굴의 수학 선생이 직업인 리더까지 엉뚱하고 독특한 캐릭터의 맛에 친숙해져가며, 사서 고생길이지만 그들을 통해 환상적인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 지역의 자연 경치와 이색적인 마을의 분위기와 말씨부터 화끈하고 정열적인 그 지역의 정서를 간접이나마 여행하고 맛볼 수 있는 알찬 작품이었다.

'느림의 미학' 아름다운 이색 여행을 하는 바보같아 보이는 이 순수한 아저씨들을 통해 큰 웃음과 마음의 여유와 정서적 풍족감을 얻을 수 있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계속 자리하고 있었다.

약삭 빠르고 똑 떨어진 현대 도신인들에선 찾기 힘든 따뜻한 인간미도 정겹고, 감각적이고 운치있는 그루브 재즈 음악과 엉뚱하고 깜찍한 코믹 드라마가 어우러진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를 바라보며, 자유와 일탈을 통한 자아찾기에 목마른 생활인들에게 작은 꿈과 해답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 인기글 *

덧글

  • went 2012/09/19 10:21 # 삭제 답글

    오른쪽에서 두번째 남자가 감독...ㅋㅋ
  • realove 2012/09/20 08:29 #

    네^^ 보기와 달리 능력자이신 듯 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