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별처럼> 우리 교육도 다시 기본부터 영화를 보자

인도 최고 흥행배우 <세얼간이>의 아미르 칸이 제작, 감독, 주연까지 맡아 인도의 교육 정책을 바꾸게 한 영화 <지상의 별처럼> 시사회를 초등학생 조카와 보고 왔다.

학교 성적은 바닥이고 부모를 비롯해 사람들과 소통이 쉽지 않은 말썽꾸러기 외톨이 소년 '이샨'은 글이 춤을 추고 머리 속은 온통 재밌고 희한한 공상 뿐인 바로 학습장애 '난독증'을 겪고 있으나, 본인과 그 누구도 모른 체 위기를 맡게 된다.

이 천진난만하고 산만해 보이는 꼬마가 강압적인 아버지와 교육 제도 속에 갇혔으니 그 다음은 예상대로이다. 아무튼 평범한 아이들과 달리 이샨의 눈에 비치는 특별한 세상을 영화는 깜찍하고 재밌는 어린이 눈높이의 애니메이션과 감각적 영상, 아름다운 그림으로 시각화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영화의 섬세한 시각적 표현과 함께 음악도 역시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 부담스런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 장면 대신 올 3월 국내 개봉했던 비슷한 느낌의 어린이 교육을 소재로 한 인도 가족 영화 수작 <스탠리의 도시락> http://songrea88.egloos.com/5636344 에서도 보여진 뮤직비디어 삽입 구성으로 귀에 착착 붙는 노래가 간간히 이어져 감수성을 자극하며 영화의 생동감을 더해줬다.

주인공 이샨의 투명하고 예쁜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 동화같은 드라마가 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특별한 아이에 대한 인도 사회의 이해 수준을 드러내며 획일적 엄격주의 교육의 시대착오에 관한 강한 메시지가 전개되었다.

특정 사건의 실화는 아니지만 보편적, 교육계의 고질적 문제를 아니 넓게 보면 우리나라도 아직 벗어나지 못한 교육의 후진성을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했다.

교육의 극과 극 체험이라 부제를 달아도 될 이 이야기는 꿈깥은 최고의 선생님이 극적으로 등장하며 큰 흥미를 몰고 오면서 더욱 적나라하게 어린이 교육에 관한 메시지를 던졌다.

영화의 가장 핵심 인물인 꼬마 이샨의 풍부한 표정과 심리 변화를 어른 뺨치게 능청스런 연기로 실감나게 보여준 연기 신동 다쉴 사페리는 모든 관객을 매료시켰으며, 다재다능을 과시한 훈남 선생 아미르 칸의 진솔한 연기까지 우리 남자 조카도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이 이어졌다.

다채로운 드라마의 구성으로 163분이라는 엄청나게 긴 러닝타임을 아이들도 집중하며 보게 하였고, 난독증에 대한 세부 정보에서 별과 같은 천재냐 아니면 저능아 문제아로 낙인 찍느냐 하는 중요한 교육 과제까지 방대한 내용의 대작 드라마 <지상의 별처럼>은 총 7년의 제작 준비기간과 1년 반의 촬영 기간을 거쳤다 한다.

물론 해설조 대사, 훈계조의 계몽 영화라는 한계성이 보이고 인도 영화에서 매번 아쉬운 감동에 대한 작위적, 선동적 과잉 연출과 늘어지는 신, 템포 등은 여전하게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아동성범죄가 범람하고 여전히 입시 지옥에서 쓰러져 가는 어린 생명들이 이어지는 우리사회를 볼 때 이 영화 속 상황보다 우리가 나을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아이들을 진심과 사랑으로 가르쳐야 할 어른들의 교육부터 기본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하며, 자녀를 둔 학부모와 교육 관련인들이라면 한 번씩 필히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덧글

  • 쩌비 2012/09/11 18:09 # 답글

    교육문제에 대한 시선이라 색다르네요.
    역시 인도영화에서 항상 나오는 감동을 위하 과도한 설정은 여전한듯, 이게 상업영화는 발달에서 오는 요소일까요?
  • realove 2012/09/12 08:49 #

    감정 오버나 긴 러닝타임은 저번에도 언급했지만, 인도의 다양한 계층을 다 만족시키기 위해서 온갖 요소가 다 들어가야 한다는...(영화가 연중 행사인 곳도 있다네요)
    그래도 이 작품은 완성도가 높은데다 교육적 문제를 확실하게 다뤄 파급력이 엄청났다네요. 우리나라 부모님들도 많이 봤으면 하는 내용이에요~
  • 쩌비 2012/09/12 14:43 #

    제가 꼭~ 봐줘야하는 거네요. ^^
  • realove 2012/09/13 16:40 #

    네, 언제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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