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라이트> 소름 돋는 연기 대결에 제압되다 영화를 보자



고대부터 이어져 온 논쟁, 심령술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레드 라이트> 비밀서약시사회를 다녀왔다. 영화 시사 전 이날 특별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한국 최초 멘탈리스트 이진규 씨의 멘탈쇼는 TV에서 보던 다소 위험해 보이는 러시안룰렛식 테스트와 안대 가리고 물건 맞추기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허나 미숙하고 엉성한 진행으로 의도치 않은 웃음이 자꾸 터져나와 영화 홍보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겠나, 걱정까지 되었다.

이어서 초자연과 과학이 먼 미래에는 서로 교차점을 찾을 수도 있으며 그 가능성을 열어야 하는 분야라는 설명을 과학자이자 심령학 교수의 오프닝 소개 영상으로 보여준 후 드디어 <베리트>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제2의 M. 나이트 샤말란이라 불리는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본 영화가 시작되었다.

'숟가락 구부리기'로 유명했던 유리 겔라의 사기를 밝혀낸 '제임스 랜디'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영화는 일단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둔중하고 무시무시한 배경음악이 내내 흘러 빠른 심장 박동을 지속시키며, 웬만한 공포 영화 보다 섬뜩한 기괴하고 미스터리한 장면과 강렬한 영상 그리고 간 떨어질 것 같이 순식간에 쑥 들어오는 깜짝 장면 등 감독의 충격요법과 기발한 연출이 돋보이는 스릴러의 재미가 한껏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강한 쟁점은 바로 카리스마 한 자리 하는 3인의 연기자들의 열띤 연기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흥미면에서 매우 솔깃한 초자연 현상과 과학의 대결이란 소재와 결합한 3인의 신기어린 연기는 극적으로 최상의 관심과 재미를 유발하여 보는 동안 눈이 튀어 나올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했다.

거짓 심령사들의 사기를 밝혀내는 냉철한 심리학자 매티슨 박사(
시고니 위버)와 세상의 미신과 가짜 초능력을 다 밝히고 말겠다는 맹렬한 집념의 젊은 물리학자 톰(킬리언 머피 ), 그들 앞에 나타난 엄청난 파워의 세기의 멘탈리스트 사이먼 실버(로버트 드 니로)와의 가공할만한 위력적 진검 승부라는 영화 사상 가장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일단 결론이나 진위 여부는 다음 얘기고 스크린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관객을 제압하는 초강력 포스의 로버트 드니로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거의 초절정을 이루며 캐릭터와 원래 하나가 아닐까하는 의심을 일으킬만큼 영화 속 좌중 뿐 아니라 시사회장의 관객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였다.

한편 영화는 초자연과 과학의 대결이란 뼈대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각자의 과거 사연을 다각적이고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를 삽입하여 스릴러와 동시에 드라마의 절절한 극적 재미까지 담고 있었다.

그리고 여러 초자연적 소재의 미드나 영화에서 이미 단골로 나왔던 장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강렬하고 차별적인 폭발력 있는 극적 묘사는 기대 이상으로 큰 긴장감과 공포를 불러왔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외계인의 존재 다음으로 보편적인, 답이 나오지 않은 미스터리, 극도의 흥미유발 소재를 직접적으로 객관적이고 현실감 있게 다루면서 밀도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붉은 빛' 즉 심령술과 사기를 구분하는 경고라는 뜻의 제목인 <레드 라이트>는 영상 표현에 있어서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클로즈업과 핸드핼드 방식의 현란한 카메라 앵글을 적절히 이용하여 주인공의 심리를 동시에 쫓으며 과연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거의 미칠 지경까지 만들어 관객을 뒤흔들었다. 

3인의 폭풍 연기자들의 소름 돋는 연기만으로 영화 감상의 쾌감을 얻을 수 있는 이 영화는 우주의 근원적 의문, 인간의 본질과 자연의 한계에 경직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도 던지며, 반전의 반전을 거쳐 이야기의 흐름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인 줄은 알지만, 다소 무리하고 급한 마무리로 아쉬움은 좀 남겼다. 


* 인기글 *



덧글

  • 옥탑방연구소장 2012/08/23 09:28 # 답글

    저의 영화관심순위 탑에 오른 영화입니다 ㅋㅋㅋ 일단, 소재자체가 맘에 들어요. 대중들이 항상 궁금해하던 소재를 다루지않았나?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 리뷰를 읽으니 더욱기대가!!! ㅋㅋ
  • realove 2012/08/25 08:34 #

    네, 늘 궁금해하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뤘고, 연기 대결도 대단합니다^^
  • fridia 2012/08/23 22:39 # 답글

    유리갤라가 사기였다는게 어릴때는 참 충격이었는데 말이죠. 때로는 과학적으로 밝히는것 보다 뭔가 미스테리한 부분을 남겨두는게 더 좋을떄도 있는데 말입니다. ^^
  • realove 2012/08/25 08:36 #

    전세계를 대상으로 맘 먹고 사기를 친 것을 감상적으로 넘기면 안 될 일이지요.
    영화는 사기와 진짜 심령술을 가리는 이야기이면서 한편 초현실과 과학의 앞으로의 만남이 어떨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니 보시면 유리 갤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 쩌비 2012/08/29 12:13 # 답글

    초자연적이란것에 근거는 과학적 또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거니까? 미숙한 과학이 더 발달하면 접점이 있겠죠.
    제가 특이 좋아 하는 장르네요. 기대됩니다.
  • realove 2012/08/30 09:01 #

    영화적 재미가 상당한 대신 결말은 평이한 편이에요. 어쨌든 흥미진진하긴 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