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테리아> 믿기지 않는 시대의 진풍경 실화 코미디 영화를 보자

진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첫 자막이 믿기지 않은, 놀랍고 희한한 시대 코미디 <히스테리아> 언론 시사회를 다녀 왔다.

세균 상식도 없는 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던 19새기 빅토리아 시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시대를 앞선 한 젊은 의사가 겨우 일자리를 얻은 여성전문병원에서 문제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격변기이지만 여성의 입지와 의학적 지식은 여전히 미비했던 시절, 웃지 못할 전설같은 병'히스테리아'가 만연하고 있었으니, 지금으로써는 매우 우수꽝스런 의료 진단에서 미신 비슷한 학문이 횡행하는 등 코미디가 아닐 수 없는 시대의 진풍경에 놀랍기만 했다.

게다가 남자들의 액세서리 역할의 요조숙녀 만이 대접 받던 때에 서두에도 강조했던 말하기 거시기하고 민망한 치료 아닌 치료가 실제로 있었다니 그저 어처구니가 없고 폭소가 터지는 동시에 한편 그 옛날 사회의 무지와 여성에 대한 몰이해가 씁쓸하고 황당할 따름이었다.

이런 독특한 소재의 은밀하고 엉큼한 상황을 유머와 역설적 신랄한 코미디로 풀어낸 이 작품은 또한 빈민들을 사회의 패배자로 낙인 찍는 신분 차별 속에서 구시대의 편견과 관습을 탈피하려는 개혁가들이 겪었을 노고와 험난한 과정도 조명하고 있어 큰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교양과 예의가 최우선인 시대에서 신념 있는 이들에게 가해질 억압과 불합리가 피부로 와닿았으며, 남자 주인공 '닥터 모티머 그랜빌'
휴 댄시의 선택과 의식 변화가 고전적 전개이지만 매우 흥미를 끌었으며, 또 한 명의 시대를 앞선 박애주의 신여성 욱하는 '샬롯' 매기 질렌할에게 벌어지는 후반부 해프닝에선 여성으로서 통탄을 금치 못할 이야기가 머리에 열불을 지피기도 했다.

매우 날카롭고 희화된 역사적 사건의 재치있는 풍자, 비판극의 신선한 재미와 더불어 진보와 혁신에 대한 진지한 논거를 제시하기도 하는 이 작품은 엉뚱하게도 과학, 의학의 한 정표를 남긴 획기적 사건도 그리고 었어 농담 같은 실화 코미디의 발칙한 웃음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비극적인 시대 증언을 위트와 도발적 코미디로 적절하고 절묘하게 그려내어 흥미와 의미를 다 잡아내었다.

하기사 시대착오와 무지의 소치가 어디 이처럼 옛날만의 일이랴. 불과 몇 년 전에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 보수쪽 발언 중에 "여자는 씨가 없는데 감히..."라는 뒷목잡게 하는 사건도 있었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데, 혐오스럽고 억지스런 사회의 왜곡과 환멸적인 폭력은 현재진행이기에 영화 감상 후 여성 인권에 대한 많은 이들의 성찰과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덧글

  • Hyu 2012/08/23 13:21 # 답글

    아니 여자는 씨가 없는데 감히라는 건 어떤 인간이 말한 건가요 ㄱ-;;
  • realove 2012/08/25 08:38 #

    백발과 수염의 할아버지 모습은 기억 나지만, 이름은....
    몇 년 전에 호주제 폐지 토론회 생방송에서 진짜로 벌어진 일입니다. 전통과 관련된 곳의 장 정도 되는 분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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